26상 KB국민은행 하계체험형인턴 디지털부문 자기소개서 항목별 풀이
■ 산업/기업/직무 분석
① 산업 분석
은행이라는 사업을 아주 쉽게 줄이면, 남의 돈을 싸게 모아서 비싸게 빌려주고 그 차이로 먹고사는 장사인데요. 우리가 예금에 넣은 돈에 은행이 연 2.5%를 주고, 그 돈을 누군가에게 4.5%로 빌려주면 그 2%포인트가 은행의 1차 수익이 되는 식이에요. 이 작은 차이를 예대마진이라 부르고, 굴리는 자산 전체가 실제로 얼마를 남기는지 다듬어 본 게 순이자마진(NIM)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2026년 은행업의 가장 큰 특징은 '금리가 멈춰 섰다'는 점이에요. 한국은행이 2025년 5월 기준금리를 2.50%로 내린 뒤 2026년 5월까지 계속 그 자리에 묶어 뒀거든요. 금리가 떨어지면 은행이 손해를 볼 것 같지만, 옛날 고금리 때 받아 둔 비싼 예금이 만기마다 싼 금리로 갈아타면서 오히려 돈 빌려오는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생겨요. 그 덕에 KB의 NIM은 2026년 1분기에 오히려 살짝 올랐죠.
문제는 이자만으로 버는 모델의 성장 여지가 좁아졌다는 거예요. 그래서 은행들은 수수료 같은 이자 밖 수익과 증권·보험 같은 비은행 자회사로 두 번째 엔진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려가는 흐름을 위기가 아니라 기회로 바꿔, 증권 수수료로 빈자리를 메운 거죠.
여기에 더해 산업의 무게중심이 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옮겨 가고 있어요. 흩어진 내 금융정보를 한 화면에 모으는 마이데이터, 한 앱에서 모든 은행 계좌를 다루는 오픈뱅킹, 그리고 스스로 일을 계획하고 처리하는 인공지능까지 동시에 번지는 중입니다. 금리로 승부하던 시대가 저물고, 가장 두꺼운 고객 데이터를 잘 다루는 곳이 앞서가는 시대가 열린 셈이에요.
② 기업 분석
KB국민은행을 이해하려면 먼저 그림을 하나 그려야 하는데요. 맨 위에 KB금융지주라는 지주회사가 있고, 그 아래 핵심 자회사로 KB국민은행이 있으며, 옆으로 KB증권·KB손해보험·KB국민카드 같은 형제 계열사들이 늘어선 구조예요. 은행 하나가 그룹 전체 자산의 약 70%를 책임지는, 그룹의 심장 같은 존재라고 보시면 됩니다.
실적부터 보면 흐름이 또렷해요. KB금융은 2025년에 5조843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내며 3년 연속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고, 그 안에서 국민은행이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다만 2026년 1분기엔 신한은행에 리딩뱅크를 다시 내줬는데, 대신 증권·자산운용 같은 비은행이 그룹 이익의 43%를 채우며 사상 최고 기여를 했죠. 은행 한 축에 기대던 회사가 두 번째 엔진을 제대로 돌리기 시작한 분기였어요.
그런데 KB를 진짜로 설명하는 건 디지털과 인공지능 전략입니다. KB스타뱅킹이라는 앱을 시중은행 월 이용자 1위(약 1379만 명)로 키웠고, 2025년 5월엔 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스스로 일하는 인공지능을 8개 계열사가 함께 쓰는 'KB GenAI 포털'로 열었어요. 두 달 뒤엔 인공지능이 쓸 데이터를 모아 정제·공급하는 플랫폼 구축에도 금융권 최초로 나섰습니다.
이 방향은 경영진의 말에 그대로 담겨 있는데요. 양종희 회장은 "금융 AI라고 하면 KB를 떠올리게 해야 한다"며 2030년 1등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목표로 내걸었고, 이환주 행장은 '확장'과 '전환'을 핵심어로 들며 상품이 아니라 신뢰를 파는 은행을 강조했죠. 1등의 자산을 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다시 무장하려는 회사, 그게 지금의 KB라고 볼 수 있어요.
③ 직무 분석
이번 채용에서 가장 먼저 짚어야 할 건, 하계 체험형 인턴이 디지털·IT·AI/플랫폼개발이라는 세 부문으로 나뉘어 뽑히고 그중 대상이 '디지털' 부문이라는 사실이에요. 셋을 뭉뚱그리면 직무를 잘못 보게 되거든요. 거칠게 나누면 IT는 시스템이 멈추지 않게 떠받치는 운영, AI/플랫폼개발은 인공지능 모델을 직접 만드는 엔지니어링이고, 디지털 부문은 데이터로 사업 문제를 푸는 기획·분석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디지털 부문은 코드를 잔뜩 짜는 자리라기보다, '데이터로 묻고 사업으로 답하는' 자리라고 보시면 돼요. 예를 들어 KB스타뱅킹의 어떤 기능이 잘 안 쓰이는지 데이터로 들여다보고 개선안을 만들거나, 경쟁사 앱을 살펴 새 서비스 아이디어를 내거나, 마이데이터·제휴 신사업의 기획과 운영을 돕는 일들이죠. 이 모든 일의 공통 도구가 데이터를 꺼내 다루는 SQL이라서, 우대사항이 전부 데이터 자격(SQLD·SQLP·ADsP·빅데이터분석기사·DAP)으로 채워진 거예요.
왜 하필 데이터일까요. 은행은 거래내역·자산·소비패턴처럼 방대하고 잘 정리된 고객 데이터를 가진 산업인데요. 마이데이터로 그 양이 폭증했고, 인공지능이 일하려면 이 데이터를 골라 정제하고 분석해 줄 사람이 꼭 필요해요. 아무리 똑똑한 인공지능도 좋은 데이터라는 연료가 없으면 헛돌거든요.
실제 인턴 생활은 프로젝트 수행, 직무연수, 멘토링 세 가지로 돌아갑니다. 과제를 받아 문제 정의부터 데이터 분석, 발표까지 한 사이클을 약 6주간 경험하고, 그 곁에서 현직 멘토가 도구와 금융 지식을 코칭해 주죠. 수료하면 신입 공채 서류전형이 면제되고 우수 수료자에겐 추가 혜택도 붙으니, 미래 채용으로 이어지는 의미 있는 관문이라고 볼 수 있어요.
■ 1번 항목 : KB국민은행 디지털부문 하계 체험형 인턴십에 지원한 동기와, 인턴십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1200자)
■ 출제 의도
지원동기라는 문항은 겉으로는 "왜 우리한테 왔어요?"를 묻지만, 평가자가 진짜로 확인하려는 건 세 가지가 한꺼번에 담겨 있어요.
첫 번째는 이 회사를 얼마나 진지하게 알아봤느냐예요. 솔직히 어느 회사에 넣어도 그대로 통하는 지원동기, 평가자는 수천 개를 읽어서 단번에 알아챕니다. "성장 가능성이 커서요" "안정적이라서요" 같은 말은 KB 자리에 다른 은행 이름을 넣어도 똑같이 성립하잖아요. 그래서 KB만의 지금 상황, 이를테면 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스스로 일하는 인공지능을 깔았다거나 데이터 플랫폼을 처음으로 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왔는지를 봅니다. 검색만 한 사람과 정말 들여다본 사람은 글의 무게가 다르거든요.
두 번째는 들어와서 뭘 해줄 수 있는 사람이냐예요. 회사 입장에서 채용은 결국 돈을 주고 사람을 사는 일인데요. "이 사람이 그 값을 할까"를 가늠하려고, 지원자가 가진 지식·기술·태도가 디지털 부문의 일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읽어요. 막연한 열정이 아니라, 데이터를 다뤄 본 경험이나 문제를 숫자로 풀어 본 흔적 같은 게 여기서 힘을 발휘하죠.
세 번째는 이 사람의 방향이 회사가 가려는 방향과 같은가예요. 인턴십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를 함께 물은 건 우연이 아니에요. 본인 꿈만 잔뜩 쓰는 사람보다, "KB가 2030년에 1등 디지털 플랫폼이 되려고 데이터를 모으는 중인데, 나는 그 출발점에서 이런 걸 배우고 기여하고 싶다"처럼 회사가 듣고 싶어 하는 방향에 자기 목표를 포개는 사람을 더 신뢰합니다. 논리적으로 맞는 말이어도 회사가 가려는 길과 어긋나면 점수가 깎이는 게 이 문항의 특징이에요. 결국 지원동기는 '깊이 알아본 관심'과 '들어와서 해줄 역량'을 한 인상으로 남기는 글이라고 볼 수 있죠.
■ 풀이 방법
이 글은 첫 문장에 '내가 KB 디지털 부문에서 무엇을 해주겠다'는 기여 목표를 딱 박으면서 시작해 보세요. 멋 부린 표현을 덜어 내고, 가능하면 숫자나 구체적인 그림을 넣는 게 좋아요. 예를 들어 "KB스타뱅킹의 이탈 구간을 데이터로 찾아 개선하는 사람이 되겠다"처럼 무엇을 할지가 눈에 보이게요. 이렇게 결론부터 던지면 읽는 사람이 첫 줄에서 "어, 이 사람 우리 일에 맞아 보이는데?"라고 느끼게 됩니다.
그다음엔 그 목표가 왜 진심인지를, 회사·산업과 직접 부딪혀 본 장면으로 받쳐 주세요. 막연히 "KB가 좋아서"가 아니라, KB스타뱅킹을 직접 오래 써 봤다거나, 채용 설명회에서 현직자 이야기를 들었다거나, KB가 금융권 처음으로 데이터 플랫폼을 짓는다는 기사를 챙겨 봤다거나 하는 실제 접점이요. 그 경험에서 알게 된 회사의 강점을 한 줄 짚고, "그래서 이런 방향의 회사와 내가 잘 맞는다고 봤다"로 자연스럽게 이으면, 검색만 한 지원자와는 말의 무게가 확 달라져요. 단, 없는 경험을 지어내거나 설명회 이름을 틀리게 쓰면 오히려 독이 되니 실제 있었던 일만 쓰세요.
이어서 그 접점에서 느낀 관심을, 본인이 가진 데이터 역량이나 경험으로 곧장 연결해 주는 게 핵심이에요. 관심만 화려하고 근거가 없으면 어느 회사에나 갈아 끼울 수 있는 공허한 글이 되거든요. SQL을 다뤄 본 경험이든, 문제를 숫자로 풀어 본 프로젝트든, 디지털 부문의 일과 이어지는 구체적 재료로 "나는 준비된 사람"임을 보여 주세요.
마무리는 내 꿈을 자랑하는 대신, 회사가 가려는 방향을 돕겠다는 쪽으로 닫으세요. KB가 2030년 1등 디지털 플랫폼을 목표로 데이터를 모으는 중이니, "그 출발점에서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으로 1년 차엔 이걸 배우고, 이후엔 이렇게 기여하고 싶다"처럼 기간을 나눠 그려 주면 좋아요. 마지막으로 소제목은 본문을 다 쓴 뒤에, 질문이나 비유 없이 본인의 목표·태도를 단정하는 한 문장으로 다세요. 숫자나 KB만의 키워드를 넣어 '나만 쓸 수 있는 문장'으로 만들면, 평범해 보이는 정공법이 오히려 가장 또렷하게 남습니다.
■ 상위 1% 예시
[ 1,379만의 데이터에서 이탈의 신호를 읽겠습니다 ]
KB스타뱅킹의 이용 데이터에서 고객이 빠져나가는 구간을 찾아 개선하는 사람이 되고자 지원했습니다. 월 1,379만 명이 쓰는 앱은 작은 이탈률 개선만으로도 수십만 명의 경험을 바꾸기에, 코드만 잔뜩 짜는 자리라기보다 데이터로 묻고 사업으로 답하는 디지털 부문의 일이 곧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 판단했습니다.
이 확신은 책상이 아니라 손끝에서 왔습니다. 주거래 앱으로 KB스타뱅킹을 3년간 쓰며 흩어진 자산 흐름을 한 화면에 모아 주는 기능에 자주 손이 갔고, 동시에 특정 메뉴에서는 단계가 길어 중간에 그만두었던 제 경험도 명확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 작은 불편을 계기로 KB를 깊이 들여다보니, 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스스로 일하는 인공지능을 8개 계열사가 함께 쓰도록 GenAI 포털을 열고, 그 인공지능이 쓸 데이터를 모아 정제하고 공급하는 플랫폼까지 가장 앞서 짓고 있었습니다. 이자만으로 버는 모델의 성장 여지가 좁아진 시대에 KB가 비은행과 데이터라는 두 번째 엔진으로 활로를 여는 모습이 보였고, 금리로 겨루던 시대를 지나 가장 두꺼운 고객 데이터를 잘 다루는 곳이 앞서간다는 흐름의 한가운데에 KB가 서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 방향과 제 관심이 정확하게 일치했습니다.
이 관심을 뒷받침할 재료도 갖춰 왔습니다. SQL로 수십만 건의 거래 로그를 직접 추출하고 가공해 본 프로젝트에서, 흩어진 행동 데이터를 단계별로 묶어 고객이 정확히 어디서 멈추는지를 숫자로 짚어 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데이터 분석 자격을 준비하며 SQL과 통계의 기본기를 다졌고, 막연한 열정이 아니라 데이터를 꺼내 문제를 정의하고 개선안까지 연결해 본 흔적으로 디지털 부문의 일에 곧바로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인턴십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분명합니다. 6주의 프로젝트 동안 신입처럼 문제 정의부터 데이터 분석, 발표까지 한 사이클을 제 손으로 완주하며, 멘토의 코칭 속에서 KB의 데이터를 다루는 실무 언어와 금융 지식을 함께 체득하겠습니다. 나아가 KB가 2030년 1등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향해 데이터를 모으는 그 출발점에서, 모인 데이터를 고객 가치로 바꾸는 분석가로 성장하겠습니다. 그렇게 '금융 AI라고 하면 KB'라는 그림에 제 손으로 한 칸을 채우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 2번 항목 : 기존의 관행이나 익숙한 방식에서 벗어나, 더 높은 수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변화를 주도하거나 새로운 시도를 했던 경험을 구체적으로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800자)
■ 출제 의도
이 문항이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변화를 주도한 경험"을 물을 때, 평가자가 천재적인 발명을 기대하는 건 절대 아니에요. 여기서 보려는 건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이 사람이 조직에 새 바람을 넣을 사람인가예요. 회사라는 곳은 가만 두면 "원래 이렇게 해 왔으니까"로 굳어지기 쉬운데, 그 분위기에 "이게 정말 최선일까?"라고 한 번 물어 주는 사람이 조직을 살아 있게 만들거든요. 특히 KB처럼 일하는 방식 자체를 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다시 짜려는 회사에선, 익숙한 절차를 의심하고 더 나은 길을 찾는 태도가 곧 미래 경쟁력이에요.
다른 하나는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스스로 문제를 찾아 개선하는 사람인지예요. 회사의 목표는 결국 성과인데, 누가 떠먹여 주기를 기다리지 않고 "여기 비효율이 있네, 이렇게 바꿔 보자"라고 먼저 움직이는 사람을 원하는 거죠.
그래서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창조'가 아니라 '개선'이에요. 없던 걸 새로 만들어 내라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방식의 문제를 알아채고 근거를 갖고 더 낫게 바꾼 경험이면 충분합니다. 예를 들어 동아리에서 매번 손으로 정리하던 회비 장부를 양식 하나로 표준화해 시간을 줄인 일도 훌륭한 소재예요. 거창할 필요가 전혀 없어요.
또 하나 평가자가 눈여겨보는 건 '근거'예요. "그냥 느낌이 좋아서 바꿨어요"는 통하지 않아요. "이런 데이터를 보니 이게 문제더라, 그래서 이렇게 해봤다"처럼 판단의 이유가 깔려 있어야 회사가 일하는 방식과 결이 맞는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변화를 '내가 나서서' 시작했다는 주도성이 글 전체에 흘러야 해요. 정리하면 이 문항은 "스스로 문제를 알아채고, 근거를 갖고, 기존을 더 낫게 바꾼 사람"이라는 인상을 남기는 글이라고 볼 수 있죠.
■ 풀이 방법
먼저 글의 뼈대를 이 순서로 깔아 보세요. 원래 어떻게 하던 일이었는지(상황) → 그게 왜 문제였고 어떤 근거로 그렇게 판단했는지 → 내가 시도한 다른 방법 → 그 과정에서 감수한 것(주변의 시선이나 시행착오) → 결과와 배운 점. 이 다섯 칸을 차례로 채우면 빠짐없이 담기면서 논리도 탄탄해져요. 이때 상황은 남들도 한 번에 이해하게 또렷이 설명해 주는 게 중요합니다.
이 뼈대 안에서 핵심이 되는 두 번째·세 번째 칸을, '남들과 반대로 생각한' 장면으로 채워 보세요. 다들 A라는 익숙한 길로 갈 때 나는 정반대인 B라는 길로 같은 목표에 닿은 경험이요. 흔한 예가, 매출을 늘리는 게 목표일 때 모두가 "더 많이 팔자"로 달려들 때 혼자 "쓸데없이 새는 비용을 줄여서 같은 목표를 만들자"로 방향을 튼 거예요. 똑같은 결승점을 정반대 경로로 도달했다는 대비가 생기면, 같은 이야기도 훨씬 창의적으로 읽힙니다.
다만 방향을 뒤집은 데는 반드시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야 해요. "그냥 반대로 해봤다"가 아니라 "이런 데이터나 관찰이 있어서 반대쪽이 낫다고 봤다"처럼 근거를 붙여야 전략으로 보이거든요. 그리고 절대 잊지 말 게, 혼자 멋대로 규칙을 어기고 바꾸는 이야기는 금물이에요. 윗사람에게 보고해 승인을 받았다거나 동료를 설득해 함께했다는 절차를 꼭 넣어, "규율을 무시한 게 아니라 절차 안에서 개선했다"를 보여 주세요. 회사는 새 아이디어보다 원칙을 먼저 보거든요.
결과는 가능하면 숫자로 회수해 주세요. "마감 시간을 며칠 줄였다"처럼요. 마지막으로 소제목은 본문을 다 쓴 뒤, 답을 주지 않는 물음표 하나로 정해보세요. 읽는 사람이 머릿속으로 자기 답을 먼저 떠올린 뒤 본문에서 내 답과 비교하게 만드는 거죠. 단, 답이 너무 뻔한 질문은 힘이 빠지니 답이 갈릴 여지가 있는 질문으로 골라야 하고, 본문에선 그 답을 분명히 내놓아야 합니다.
■ 상위 1% 예시
[ 홍보를 늘리면, 지원자도 늘어날까 ]
학회 신입 모집을 맡았을 때, 팀의 목표는 지원자 수를 전년보다 늘리는 것이었습니다. 운영진 대부분은 채널을 늘려 더 많이 알리자는 익숙한 방향으로 움직였고, SNS 게시물을 늘리고 홍보 행사를 추가하는 데 한정된 자원을 쏟으려 했습니다. 늘 그렇게 해 왔으니 당연하다는 분위기였습니다.
저는 그 방향에 한 번 의문을 던졌습니다. 모집 페이지의 유입 로그를 살펴보니 방문자 수 자체는 작년과 비슷한데, 신청서 첫 화면에서 절반 가까이가 작성을 끝내지 못하고 이탈하고 있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이 부족한 게 아니라 들어온 사람을 놓치고 있던 것입니다. 새는 곳을 막지 않고 물을 더 붓는 격이라는 판단이 들었고, 유입을 늘리기가 아니라 이탈을 줄이기라는 정반대 경로를 제안했습니다.
근거 없는 고집으로 비치지 않도록, 어느 문항에서 이탈이 집중되는지와 단계별 포기율을 표로 정리해 운영진에게 보고했습니다. 검증된 방식을 두고 왜 바꾸느냐는 반대도 있었지만, 숫자를 함께 보며 설득해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후 길고 중복되던 신청 문항을 절반으로 줄이고, 여러 화면으로 흩어져 있던 작성 단계를 하나로 합치는 개선을 동료들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홍보 예산을 한 푼도 늘리지 않고도 신청 전환율이 눈에 띄게 올라, 지원자 수가 전년 대비 약 1.4배가 됐습니다. 모두가 더하기로 달려갈 때 빼기로도 같은 결승점에 닿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방향 전환을 떠받치는 근거는 느낌이 아니라 데이터여야 한다는 것을 몸으로 배웠습니다.
■ 3번 항목 :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손해나 어려움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원칙과 약속을 지키며 끝까지 책임을 다했던 경험과 그 과정에서 얻은 교훈도 함께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800자)
■ 출제 의도
이 문항은 협업을 다루지만 결이 조금 특별해요. "내가 손해를 보거나 힘들어질 게 뻔한 상황에서도, 원칙과 약속을 지키며 끝까지 책임졌던 경험"을 물으니까요. 평가자가 여기서 보려는 핵심은 '이 사람을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가'예요.
회사 일은 대부분 여럿이 함께 굴러가는데, 그중엔 꼭 손해 보거나 귀찮은 몫이 생기기 마련이에요. 그럴 때 슬쩍 발을 빼는 사람이 있고, 손해를 알면서도 약속했으니 끝까지 해내는 사람이 있죠. 조직은 당연히 후자를 원합니다. 특히 KB 같은 금융회사는 고객 돈과 신뢰를 다루는 곳이라, ELS 불완전판매 사태 같은 일을 겪으며 '신뢰'와 '책임'을 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로 끌어올렸어요. 이환주 행장이 "상품이 아니라 신뢰를 파는 은행"을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고요. 그래서 손해 앞에서도 책임을 지킨 경험은 이 회사가 특히 반기는 소재예요.
또 하나 눈여겨보는 건, 그 책임을 '함께'의 맥락에서 풀었느냐예요. 혼자 묵묵히 희생했다는 이야기로 끝나면 협업이 아니라 그냥 성실함이 되거든요. 내가 힘든 몫을 짊어진 게 팀 전체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공동의 목표에 어떻게 보탬이 됐는지가 보여야 해요.
그리고 평가자는 어설프게 포장된 이야기를 의심해요. 현실의 책임이란 보통 "힘들지만 그냥 했다"가 아니라, 망설이고 버겁고 그래도 약속이니까 버틴 자질구레한 과정이 있잖아요. 그 중간 과정을 솔직하게 그려야 진짜로 읽힙니다. 마지막으로 이 문항이 '교훈'까지 함께 물었다는 점도 놓치면 안 돼요.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고 그게 일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태도로 남았는지를 담아야 글이 완성됩니다. 결국 이 항목은 "손해 앞에서도 약속을 지켜 팀에 신뢰를 준 사람"이라는 인상을 남기는 글이라고 볼 수 있어요.
■ 풀이 방법
이 글은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는 힘든 몫을 내가 먼저 짊어진 장면을 중심에 놓으면 잘 풀려요. 답이 안 나오거나 다들 부담스러워 미루는 일이 있을 때, 내가 밤새 자료를 만들어 나눠 줬다거나, 지친 팀원의 일까지 거들었다거나, 궂은일을 먼저 떠안았다는 식이죠. 신입에게 가장 안전하고 잘 어울리는 모습이 바로 이거예요. 앞에서 진두지휘하는 영웅이 아니라, 뒤에서 묵묵히 받쳐 주는 사람이라 거부감이 없거든요.
뼈대는 이렇게 짜 보세요. 먼저 무슨 과제였고 누가 어떤 역할이었는지, 왜 중요한 일이었는지를 짧게 깔아요. 그다음 다 함께 해야만 했던 이유(혼자선 벅찼던 상황)를 두고, 아무도 못 나서던 난관을 보여 줍니다. 거기서 내가 먼저 움직인 행동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그 덕에 분위기가 어떻게 바뀌고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로 닫는 거예요.
여기서 조심할 게 두 가지 있어요. 하나는 희생을 자랑처럼 쓰면 "나만 고생했다"는 푸념으로 읽힌다는 점이에요. 그러니 "당연히 내가 할 책임이었다"는 담담한 톤으로 쓰고, "내가 먼저 나서니 팀원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함께하기 시작했다"로 맺어야 비로소 협업이 됩니다. 다른 하나는 중간 과정을 잘라 먹지 말라는 거예요. "힘들었지만 그냥 해냈다"로 압축하면 가짜처럼 보여요. 망설였던 순간, 버거웠던 대목, 그래도 약속이니 버틴 과정을 살려야 진짜로 느껴집니다.
이 문항이 손해·책임·교훈을 물었으니, 내가 짊어진 몫이 팀 목표에 어떻게 보탬이 됐는지와 그 경험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를 결과에 함께 담아 주세요. 마지막으로 소제목은 본문을 다 쓴 뒤, 비슷한 발음을 맞추거나 익숙한 속담을 살짝 비틀어 입에 착 붙는 한 줄로 만들어 보세요. 다만 말맛에만 취하면 속이 비어 보이니, 본문이 탄탄할 때 양념처럼 얹는 정도가 딱 좋습니다.
■ 상위 1% 예시
[ 떠안은 무게만큼, 깊어지는 신뢰 ]
데이터 분석 공모전에 네 명이 한 팀으로 참가했을 때, 가장 손이 많이 가지만 티는 안 나는 데이터 정제를 아무도 맡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수만 건의 원자료에 결측치와 형식 오류가 뒤섞여 있어, 이 작업을 끝내야만 비로소 모두의 분석이 시작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다들 결과가 눈에 보이는 모델링과 발표를 원했습니다.
화려한 파트를 맡고 싶은 마음은 저도 같았지만, 이 일을 미루면 팀 전체가 마감을 놓친다는 걸 알았기에 제가 먼저 정제를 맡겠다고 손을 들었습니다. 물론 제게 돌아올 분석 시간이 줄어드는 손해가 뻔히 보였습니다. 실제로 막상 들어가 보니 자료마다 날짜와 단위 형식이 제각각이라 변환 규칙을 하나하나 다시 짜야 했고, 새벽까지 같은 작업을 반복하며 몇 번이고 그만두고 싶은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그래도 마감을 지키겠다고 팀과 한 약속이 있었기에, 나중에 누구든 같은 자료를 다시 쓸 수 있도록 정제 기준을 문서로 정리해 가며 끝까지 자료를 마무리했습니다.
정제된 데이터를 팀에 공유하자 막혀 있던 분석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묵묵히 궂은 일을 끝내는 모습을 본 팀원들이 미안함 반 고마움 반으로 각자 맡은 파트를 다시 붙들기 시작했고, 덕분에 마감 안에 결과물을 완성해 입상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으로, 누구도 손들지 않는 일을 먼저 짊어지는 사람이 결국 팀의 신뢰를 떠받친다는 것, 그리고 그 책임이 혼자만의 희생으로 끝나지 않고 팀 전체를 움직인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 4번 항목 : 가치관, 성향, 혹은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협업해야 했던 상황에서, 갈등을 해결하고 상호 시너지를 내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을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800자)
■ 출제 의도
앞의 협업 문항이 '책임'에 초점을 뒀다면, 이 문항은 '다름'에 초점이 있어요. 가치관도, 성향도, 이해관계도 다른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갈등을 풀고 서로 시너지까지 냈던 과정을 묻거든요. 평가자가 확인하려는 건 '나와 다른 사람과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사람인가'예요.
생각해 보면 회사야말로 나와 전혀 다른 사람들이 모인 곳이에요. 나이도, 부서도, 일하는 방식도, 심지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도 제각각이죠. 디지털 부문만 해도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이 마케팅·상품·여신 같은 현업 부서, 시스템을 맡는 기술 조직, 외부 핀테크까지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과 끊임없이 손발을 맞춰야 해요. 그러니 "나랑 안 맞는 사람과도 결국 같은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는가"가 중요한 검증 포인트가 되는 거예요.
여기서 평가자가 특히 경계하는 게 하나 있어요. 바로 "내가 맞고 상대가 틀렸다"는 식의 글이에요. 갈등을 다루다 보면 은근히 상대를 잘못한 사람으로 몰고 자기가 옳았다고 끝맺기 쉬운데, 그러면 "이 사람 고집 세고 자기주장 강하겠네"라는 인상을 줘서 오히려 손해예요. 핵심은 누가 옳았느냐가 아니라, 서로 다른 입장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가운데 지점을 찾아낸 태도거든요.
그리고 '상호 시너지'라는 단어도 흘려보내면 안 돼요. 갈등을 그냥 봉합했다가 아니라, 서로 다른 점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그림이 보여야 해요. 각자 잘하는 게 달라서 합쳤더니 혼자선 못 낼 결과가 나왔다는 식으로요. 마지막으로 이 문항도 매끈한 3단계로 압축하면 안 됩니다. 부딪히고, 오해하고, 조율하던 자질구레한 중간 과정이 살아 있어야 진짜 협업으로 읽혀요. 정리하면 이 항목은 "다른 사람을 틀렸다 하지 않고 차이를 시너지로 바꾼 사람"을 보여 주는 글이라고 할 수 있어요.
■ 풀이 방법
이 글은 기운이 빠지거나 목표 의식이 흐릿해진 팀에 내가 다시 불을 지핀 장면을 중심에 놓으면 잘 풀려요. 가치관이나 입장이 달라 삐걱대던 팀이 점점 의욕을 잃어 갈 때, 막연히 "힘내자"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칭찬하고 동기를 불어넣어 사람들이 스스로 움직이게 만든 경험이죠. 때로는 한 단계 더 높은 목표를 제안해 "우리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주는 것도 방법이에요. 핵심은 시켜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함께하는 분위기를 내가 만들었다는 점이고, 그게 바로 협업의 본질입니다.
다만 신입이 쓸 때는 톤이 정말 중요해요. "내가 앞장서서 팀을 이끌었다"는 영웅담이 되면 "고집 세겠네"라는 경계를 받거든요. 그러니 앞에서 끌기보다 뒤에서 받쳐 주는 결로, "내가 먼저 분위기를 만드니 팀원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따라왔다"는 그림으로 그리세요. 그리고 칭찬은 두루뭉술하면 안 돼요. "잘했어"가 아니라 어떤 부분을 어떻게 잘했는지 콕 집어 주거나, 팀원이 어려워하던 자료를 내가 먼저 만들어 나눠 주는 식으로 구체적이어야 진심으로 보입니다.
뼈대는 이렇게 깔아 보세요. 무슨 과제였고 누가 어떤 역할이었는지, 왜 함께해야 했는지를 먼저 두고, 가치관·이해관계가 달라 생긴 갈등 상황을 보여 줘요. 거기서 내가 동기를 불어넣고 사람들을 북돋운 과정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서로 다른 점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진 모습으로 닫는 거예요. 부딪히고 조율하던 중간 과정을 잘라 내지 말고 살려 주는 게 진짜처럼 보이는 비결이고요.
소제목은 본문을 다 쓴 뒤, 나 자신이나 내가 한 역할을 뜻밖의 다른 대상에 빗대어 한 줄로 압축해 보세요. 이를테면 팀의 빈자리를 메우는 누군가, 가라앉은 분위기를 데우는 무언가처럼요. 단, 비유가 화려할수록 위험해요. "왜 하필 그 비유인데?"라는 물음에 한 문장으로 답할 수 없으면 미련 없이 버리는 게 낫습니다.
■ 상위 1% 예시
[ 불씨를 살리는 부싯돌 ]
전공도 관심사도 제각각인 네 명이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함께했습니다. 통계를 전공한 팀원은 모델의 정교함을, 경영을 전공한 팀원은 사업적 의미를 가장 중요하게 여겨 우선순위가 자주 어긋났습니다. 그러다 중간 발표에서 기대보다 낮은 평가를 받자, 서로의 방식을 탓하는 기류 속에서 팀의 의욕이 눈에 띄게 가라앉았습니다.
저는 누가 옳은지를 가리기보다, 꺼져 가는 동력을 다시 살리는 게 먼저라고 봤습니다. 막연히 힘내자는 말 대신, 통계 팀원에게는 변수를 고르는 꼼꼼함을, 경영 팀원에게는 결과를 사업 언어로 풀어내는 날카로움을 콕 집어 칭찬하며 두 강점이 충돌이 아니라 보완이 될 수 있음을 짚었습니다. 동시에 모두가 버거워하던 전처리 코드를 제가 먼저 정리해 나눠 주며 부담을 덜었습니다. 거기에 교내 1등에 그치지 말고 외부 공모전까지 노려 보자는 한 단계 높은 목표를 제안해, 우리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습니다.
물론 한 번에 풀리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변수까지 모델에 넣을지를 두고 통계와 경영의 시각이 또 한 번 부딪혔고, 저는 양쪽 주장을 각각 데이터로 검증해 보자고 제안하며 접점을 찾아 갔습니다. 서로의 강점을 인정하기 시작하자 대화의 결이 달라졌고, 통계의 정교함과 경영의 통찰이 한 보고서 안에서 맞물리면서 혼자서는 결코 못 냈을 결과가 나왔습니다. 끝내 외부 공모전 입상까지 해내며, 다른 사람을 틀렸다고 밀어내지 않고 차이를 인정해 시너지로 바꾸는 것이 협업의 진짜 힘임을 배웠습니다.
■ 5번 항목 : 기존 방식과 다른 새로운 시스템이나 절차를 받아들여야 했던 상황에서, 어떤 생각과 행동을 했는지, 결과는 어땠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작성해 주세요. (400자)
■ 출제 의도
이 문항은 같은 '창의성' 묶음이지만 앞의 것과 결이 또 달라요. 앞에서는 내가 먼저 변화를 일으킨 경험을 물었다면, 여기서는 '새로운 시스템이나 절차를 받아들여야 했던 상황'을 물어요. 즉 내가 만든 변화가 아니라, 위에서 내려오거나 환경이 바꿔 버린 변화 앞에서 내가 어떻게 반응했느냐를 보는 거예요.
평가자가 여기서 확인하려는 핵심은 '변화에 열린 사람인가'예요. 새 시스템이 도입되면 사람은 보통 둘로 갈려요. "원래 하던 게 편한데 왜 바꿔" 하고 툴툴대며 버티는 사람과, "어차피 바뀐 거 빨리 익혀서 잘 써먹어 보자" 하고 올라타는 사람이죠. 회사 입장에선 당연히 후자가 절실해요. 특히 KB는 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일하는 방식을 통째로 바꾸는 한가운데 있는 회사라, 새 도구와 절차가 끊임없이 쏟아질 수밖에 없어요. 이환주 행장이 '전환'을 핵심어로 내건 것도, 한 자리에 머무는 사람보다 바뀌는 환경에 맞춰 빠르게 적응하는 사람을 원한다는 신호예요.
다만 그냥 "시키니까 받아들였다"는 수동적인 태도로는 부족해요. 새 시스템을 따른 게 아니라, 거기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더했는지가 보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새 도구를 누구보다 빨리 익혀 동료에게 알려 줬다거나, 처음엔 불편했지만 써 보니 이런 장점이 있더라 하고 적극적으로 활용 방법을 찾아낸 식으로요.
이 문항은 글자 수가 400자로 짧아요. 그래서 길게 늘어놓을 여유가 없고, 어떤 상황이었는지·내가 무슨 생각과 행동을 했는지·결과가 어땠는지를 군더더기 없이 압축해야 해요. 짧은 만큼 한 문장도 허투루 쓰면 안 되는 항목이라고 볼 수 있죠. 정리하면 이 글은 "낯선 변화 앞에서 움츠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올라타 결과를 만든 사람"을 보여 주는 자리예요.
■ 풀이 방법
글자 수가 400자뿐이라, 이 글은 군더더기를 걷어 내고 핵심만 빠르게 박는 게 가장 중요해요. 그래도 뼈대는 똑같이 깔아야 합니다. 원래 어떻게 하던 일이었는지, 새 시스템·절차가 들어왔을 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떻게 행동했는지, 결과가 어땠는지를 짧게 한 줄씩이라도 채워 주세요. 짧다고 상황 설명을 통째로 빼면 무슨 이야기인지 안 통하니, 맥락은 한 문장으로라도 깔아 두는 게 좋아요.
이 글에서 차별화 포인트는, 새 시스템을 그냥 감으로 받아들인 게 아니라 '데이터로' 풀어냈다는 점에 두세요. 예를 들어 새 절차를 도입한 전후를 숫자로 비교해 효과를 직접 확인했다거나, 어느 방식이 더 나은지 두 가지를 작게 시험해 데이터로 가렸다거나, 흩어진 자료를 모아 분석해서 가장 효율적인 사용법을 찾아냈다는 식이죠. 이렇게 쓰면 두 가지를 한 번에 얻어요. 변화에 잘 적응하는 사람이라는 인상과, 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라는 직무 역량을 동시에 보여 주는 거예요. 디지털 부문에는 이만한 무기가 없어요.
여기서도 잊지 말 게, "그냥 느낌이 좋아서"가 아니라 "이런 데이터를 근거로"라는 객관적인 톤을 끝까지 유지하는 거예요. 그리고 혹시 규칙이 정해진 환경의 이야기라면, 허용된 범위 안에서 했고 인정받았다는 점을 한마디 넣어 주세요.
소제목은 본문을 다 쓴 뒤, '열정'이나 '성장' 같은 추상적인 말 대신 보거나 셀 수 있는 걸로 채워 보세요. "성과를 냈다"보다 "응답 시간을 4초에서 1초로"처럼 숫자를 박으면 믿음이 확 생기거든요. 단, 숫자는 거짓이면 바로 들통나니 반드시 사실이어야 하고, 짧은 단어나 숫자 하나만 남기는 방식은 본문이 그 빈칸을 확실히 메워 줄 때만 통한다는 점도 기억하세요.
■ 상위 1% 예시
[ 손으로 두 시간, 쿼리 한 줄로 십 분 ]
인턴 중, 팀이 매주 엑셀로 손수 집계하던 실적 데이터를 새 쿼리 기반 시스템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익숙한 방식이 편하다며 다들 망설였지만, 저는 어차피 바뀐 도구라면 빨리 올라타 제대로 써먹자고 마음먹었습니다. 다만 감이 아니라 근거로 판단하고 싶어, 같은 집계를 기존 수작업과 새 쿼리로 각각 처리해 시간을 직접 쟀습니다. 두 시간 걸리던 작업이 십 분으로 줄고 입력 오류도 사라지는 것을 숫자로 확인했습니다. 이 결과와 함께 자주 쓰는 쿼리를 한 장으로 정리해 팀에 공유했고, 허용된 범위 안에서 새 방식을 먼저 적용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낯선 변화를 데이터로 검증하며 올라탄 덕분에,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사람이자 데이터로 말하는 사람이라는 평을 함께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