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Insight] 8월 1주차 방산조선항공우주 뉴스클리핑 20선 및 상위 1% 해석 (팟캐스트 포함)
1. [국방정책] 방위사업청, 하반기 업무보고서 '대체불가 K-방산' 5대 핵심과제 발표 (출처: 파이낸셜뉴스)
■ 요약·분석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이 8월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관으로 열린 하반기 업무보고에 나서 대체불가 K-방산을 내걸고 5대 핵심과제를 제시했습니다. 첫째는 핵추진잠수함 사업계획을 연내 수립하는 것이고, 둘째는 KF-21과 장사정포요격체계를 포함한 3축체계 전력화입니다. 3축체계는 도발 징후를 먼저 타격하는 킬체인, 날아오는 표적을 막는 한국형미사일방어, 도발 이후 되갚는 대량응징보복을 하나로 묶은 개념이죠. 세 축이 각각 발사 전, 비행 중, 발사 이후라는 시간대를 나눠 맡는 구조라고 보시면 이해가 빠릅니다. 셋째는 인공지능과 유무인 복합체계 확보인데요, 사람이 탄 플랫폼과 무인기를 한 팀으로 묶어 싸우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조종사가 탄 항공기 한 대가 무인기 여러 대를 데리고 나가 위험한 구역을 먼저 훑게 하는 그림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넷째는 K-방산수출펀드 조성이고, 다섯째는 미국 함정건조와 MRO 협력 강화입니다. MRO는 유지, 보수, 정비를 뜻하며 장비를 넘긴 뒤에도 수십 년간 돈이 들어오는 애프터마켓 영역인데요, 항공기 엔진 회사들이 엔진을 파는 순간보다 그 뒤로 이어지는 정비 계약에서 더 오래 이익을 거둬 온 구조를 떠올리면 감이 잡히실 겁니다. 2024년 한화오션이 미 해군 군수지원함 정비 물량을 따낸 일도 이 문이 실제로 열려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장면이었습니다.
함정을 넘긴 뒤 이어지는 정비와 부품 공급은 매출의 크기보다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값어치가 큽니다. 핵추진잠수함은 연내 사업계획 수립이라는 시한이 붙어 사실상 착수 선언에 가깝고, KF-21은 초도 양산을 지나 후속 물량으로 넘어가는 단계입니다. 두 사업 모두 국내에서 먼저 굴려 본 체계라는 점에서, 그 운용 이력 자체가 수출 시장의 보증서가 됩니다. 장사정포요격체계는 수도권을 겨냥한 방사포를 낮은 고도에서 막는 자산으로 개발과 양산이 동시에 굴러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2011년 아이언돔을 실전에 세운 뒤 로켓 방어의 판단 기준이 격추 확률과 발당 비용으로 옮겨 간 것처럼, 이 체계도 몇 발을 막느냐만이 아니라 얼마에 막느냐를 함께 따지는 사업입니다.
다섯 과제를 한 문장으로 묶으면 만드는 능력에서 파는 능력으로 무게를 옮기겠다는 선언이 됩니다. 다섯 과제가 한자리에 모인 배경에는 수출 규모가 커진 만큼 경쟁국도 같이 늘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습니다. 폴란드와 중동에서 통한 빠른 납기 카드만으로는 다음 10년을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이죠. 수출펀드가 왜 과제 목록에 올랐는지도 구매국 사정을 보면 분명해집니다. 무기 한 묶음의 값이 그 나라 한 해 국방예산의 큰 몫을 잡아먹는 경우가 많아, 성능이 마음에 들어도 지불 능력이 없어 계약이 뒤로 밀리는 일이 흔하거든요. 구매국이 은행을 구하러 다니는 사이 경쟁국이 금융까지 묶어 제안서를 내밀면 승부는 그 자리에서 끝납니다.
그래서 무기를 잘 만드는 문제에서 돈을 붙여 팔고 판 뒤에도 고객을 붙잡아 두는 문제로 무게추가 옮겨갑니다. 즉, 방위사업청이 스스로를 구매 대행 기관이 아니라 수출 산업의 설계자로 다시 정의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대체불가라는 말은 성능 이야기일까요, 아니면 전혀 다른 무엇일까요.
■ 인사이트 | '대체불가'는 성능이 아니라 잠금장치에서 나옵니다
5대 과제를 따로 보면 각각의 사업이지만 한 줄로 꿰면 방향이 하나입니다. 고객이 한 번 사고 관계를 끝내지 못하게 만드는 잠금장치를 여러 겹으로 두르겠다는 설계죠. 지금까지 K-방산의 무기는 납기와 가격이었습니다. 폴란드와 이집트 사례에서 보듯 빨리 주고 싸게 주는 조합이 통했습니다. 유럽 업체들이 3년, 4년을 이야기할 때 몇 달 안에 첫 물량을 실어 보낸 속도가 계약서를 갈랐던 것이죠. 문제는 이 조합이 베끼기 쉬운 자산이라는 점입니다. 튀르키예, 인도, 브라질이 같은 카드를 들고 들어오면 마진은 깎입니다. 실제로 튀르키예는 2020년 무렵부터 무인기를 앞세워 값과 납기로 여러 나라의 문을 열었고, 그 방식이 통한다는 사실을 세계에 보여 줬습니다.
빠른 납기는 공장을 늘리면 따라 할 수 있고, 낮은 가격은 인건비가 싼 나라가 언제든 밑을 팔 수 있습니다. 그래서 KSF, 즉 그 산업에서 이기려면 반드시 잡아야 하는 핵심 성공 요인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첫 번째 이동은 금융입니다. 수출펀드는 구매국이 당장 돈이 없어도 사게 만드는 장치로, 성능이 아니라 조달 조건이 승부를 가르는 구간을 새로 만듭니다. 성능 시험에서 이기고도 금융 조건에서 밀려 계약을 놓치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시장이거든요. 두 번째 이동은 애프터마켓입니다. MRO와 현지 정비 거점을 잡으면 20년 넘게 부품과 정비 매출이 따라붙고, 경쟁사가 중간에 끼어들 틈이 사라집니다.
무기 장사가 자동차 판매보다 프린터 토너 사업에 가까워지는 것이죠. 프린터 본체는 싸게 넘기고 토너로 오래 벌듯이, 장비 한 대를 넘긴 순간부터 그 장비가 퇴역할 때까지 부품 목록과 정비 주기를 만든 쪽이 값을 정하게 됩니다. 세 번째는 유무인 복합과 AI인데요, 플랫폼 자체가 아니라 이를 묶는 소프트웨어가 교체 비용을 만듭니다. 소프트웨어가 한번 그 나라 지휘체계에 뿌리를 내리면 장비를 바꾸는 일이 시스템 전체를 갈아엎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잠금장치라는 말을 조금 더 풀어 보겠습니다. 잠금장치는 고객을 억지로 붙드는 족쇄가 아니라, 다른 데로 갈아타는 비용을 스스로 높게 느끼도록 만드는 구조입니다.
정비 인력을 우리 방식으로 교육받게 하고, 부품 공급망을 우리 규격에 맞춰 두고, 지휘 소프트웨어에 우리 데이터 형식을 깔아 두면 다음 계약은 협상이 아니라 갱신이 됩니다. 정리하면 체계종합 능력과 금융 조달력을 함께 갖춘 대형사가 판을 더 크게 쥐고, 단품 부품만 대던 중소 협력사는 원청 수출 계약에 얹혀 가는 위치로 밀립니다. 반대로 정비, 시험평가, 소프트웨어 유지보수처럼 지루해 보이는 영역을 붙잡은 곳은 오히려 흔들리지 않는 몫을 확보하게 됩니다. 취준생 입장에서 이 흐름이 중요한 이유는, 앞으로 방산 회사가 뽑는 사람의 구성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설계 엔지니어만 뽑던 회사가 계약과 금융, 군수지원과 현지 운영을 다룰 사람을 함께 찾게 되거든요.
결국 이번 보고는 수출액 순위 경쟁에서 고객 잠금 경쟁으로 게임의 규칙이 바뀌었음을 정부가 공식화한 문서입니다. 규칙이 바뀌면 잘하던 방식이 갑자기 통하지 않는 순간이 옵니다. 이 변화는 계약서에서 먼저 드러납니다. 성능 규격서 옆에 금융과 정비 지원 조항이 붙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 취업 TIP | 5대 과제가 회사 조직도 어디에 꽂히는지부터 그려야 합니다
업무보고는 정부 문서처럼 보이지만 취준생에게는 앞으로 3년치 채용 지도입니다. 과제 하나하나가 특정 회사의 특정 사업부 예산으로 내려가기 때문이죠. 지도를 그려 보면 이렇게 됩니다. 핵추진잠수함은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와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그리고 원자로 계통을 다루는 기업으로 내려갑니다. KF-21은 KAI의 고정익 체계종합,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 한화시스템의 AESA 레이다로 갈라집니다. 장사정포요격체계는 LIG넥스원 유도무기 부문의 몫입니다. 유무인 복합체계는 무인기 기체와 지상통제, 임무 소프트웨어로 다시 쪼개집니다. 여기에는 비행제어와 항공전자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인력이 함께 필요합니다.
수출펀드는 방산기업 재무와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같은 정책금융 트랙을 함께 키웁니다. 미국 함정 MRO는 한화오션 필리 조선소와 함정 정비 인력 수요로 이어지고요. AI와 유무인 복합은 국방과학연구소와 방산 소프트웨어 조직, 그리고 자율주행이나 영상인식을 다루던 인력까지 끌어당깁니다. 지도를 그리다 보면 한 과제가 여러 회사로 갈라지고 한 회사가 여러 과제에 걸린다는 사실도 보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F-21 엔진과 유무인 복합, 수출펀드가 만들어 낼 후속 물량에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죠. 여기까지 그려 두면 지원서에 쓰는 문장이 달라집니다.
회사 이름이 아니라 사업부 이름과 과제 이름이 붙기 때문입니다. 흔한 문장은 이렇습니다. "국가 안보에 기여하는 방산 기업에서 성장하고 싶습니다." 이 문장은 스무 명이 똑같이 씁니다. 지도를 가진 사람은 이렇게 씁니다. "연내 사업계획이 수립되는 핵추진잠수함 사업에서 특수선 사업부의 형상관리 직무를 맡아, 요구조건 변경이 안전 기준을 흔들지 않는지 추적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뒤 문장은 회사와 사업부, 과제와 직무가 한 줄에 들어가 있어 되물을 거리를 만들어 줍니다. 면접에서도 같은 원리가 통합니다. 우리 회사에 대해 아는 대로 말해 보라는 질문에 매출 규모와 창립 연도를 읊으면 조사한 티만 나지만, 다섯 과제 중 이 회사가 두 개에 걸쳐 있고 그중 어느 쪽이 먼저 예산을 받을지 짚어 주면 대화의 층이 달라집니다.
준비는 세 가지로 좁히면 됩니다. 첫째, 다섯 과제를 왼쪽에 적고 오른쪽에 회사와 사업부 이름을 붙이는 한 장짜리 표를 직접 만들어 보세요. 손으로 그리는 30분이 기사 열 편을 읽는 것보다 오래 남습니다. 둘째, 목표 회사 사업보고서에서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과 수주잔고를 찾아 다섯 과제 중 어디에 걸리는지 직접 표시해 보세요. 셋째, 방위사업청 보도자료와 사업 공고를 두 달치만 훑어 사업명과 약어에 익숙해지시고요. 넷째, 왜 하필 이 사업부인가를 묻는 질문에 과제 이름과 사업부 이름을 붙여 답하는 30초 분량 답변을 미리 만들어 두세요. 다섯째, 관심 사업부의 최근 1년치 채용 공고를 모아 요구 역량 문장에서 반복되는 단어를 표시해 두세요.
이 지도가 있으면 회사가 바뀌어도 자기소개서 첫 문단을 다시 쓸 필요가 없어집니다. 지원할 회사가 세 곳이면 사업부 이름만 바꿔 끼우면 되니까요. 과제별 착수 시점을 메모해 두면 어느 사업부가 언제 사람을 뽑을지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