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Insight] 8월 2주차 IT통신 뉴스클리핑 20선 및 상위 1% 해석 (팟캐스트 포함)
1. [통신서비스] SKT·LGU+, AIDC로 호실적…KT는 해킹 여파로 주춤 (출처: 서울경제TV)
■ 요약·분석
SK텔레콤이 2분기 연결 매출 4조3591억원으로 0.5% 늘었고, 영업이익은 5660억원으로 67.3% 뛰었습니다. 지난해 유심 정보 유출 사고로 이익이 바닥을 찍었던 기저효과를 걷어낸 결과인데요. 기저효과는 비교 대상인 지난해 숫자가 워낙 낮아 올해 증가율이 실제보다 커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그래서 67.3%라는 증가율보다 더 눈여겨볼 숫자가 따로 있습니다. AI데이터센터 매출 1362억원과 증가율 92.5%입니다. AIDC는 AI 연산용 GPU 서버를 대량으로 모아 두고 전력과 냉각, 통신회선을 묶어서 파는 시설을 말합니다. 서버 놓을 자리를 빌려주는 임대업처럼 보이지만 속을 뜯어보면 전기와 열을 다루는 장치 산업에 가깝죠.
한 달에 얼마를 썼느냐가 아니라 몇 메가와트를 끌어다 썼느냐로 청구서가 매겨지는 사업이라고 보면 이해가 빠릅니다. LG유플러스도 영업이익 3445억원으로 13.1% 늘며 역대 분기 최대를 기록했고, AIDC 매출은 1241억원으로 28.9% 증가했습니다. 반면 KT는 해킹 사고 뒷수습에 발목이 잡혀 홀로 뒷걸음질했습니다. 같은 업종에서 같은 분기를 보내고도 성적표가 갈렸다는 점이 이번 발표의 성격을 말해 줍니다. AIDC 매출만 떼어 보면 두 회사가 나란히 1200억원대에 올라섰는데, 분기 1300억원대라면 한 해로 환산했을 때 5천억원을 넘보는 덩치라 이제 곁가지 사업이라고 부르기 어렵습니다.
몇 년 전부터 유휴 국사와 부지를 데이터센터로 바꿔 온 준비가 이제 숫자로 돌아오는 국면인 거죠. 국내 무선 가입자는 이미 포화라 회선 하나당 벌어들이는 돈은 제자리걸음입니다. 업계에서는 이 숫자를 ARPU라고 부르는데, 가입자가 더 늘지 않는 시장에서 이 값이 멈추면 매출도 함께 멈춰 섭니다. 2014년 단말기유통법이 시행된 뒤 보조금 경쟁이 묶이면서 가입자를 빼앗아 매출을 키우던 길이 좁아졌다는 점도 겹칩니다. 그런데 AI 학습과 추론 수요가 터지면서 통신사가 수십 년간 깔아 둔 부지와 수전 설비, 백본망이 갑자기 값나가는 자산으로 바뀌었습니다. 백본망은 전국의 통신 트래픽을 굵은 줄기로 실어 나르는 기간 회선을 가리킵니다.
네이버가 2023년 세종에 대형 데이터센터를 열면서 전력과 냉각 설계를 앞세워 소개했던 장면을 떠올리면, 이 자산이 왜 귀해졌는지 짐작이 갑니다. 3사가 같은 시기에 같은 사업으로 몰려간 것도 우연이 아닙니다. 요금 인하 압력과 가입자 정체라는 벽 앞에서 손에 쥔 카드가 사실상 이것뿐이었거든요. 고객의 얼굴도 함께 바뀌었습니다. 개인 가입자 수천만 명 대신 AI 모델을 돌리는 기업 몇 곳이 매출의 큰 덩어리를 만들어 주는 구조입니다. 계약 한 건이 깨지면 그 자리를 메울 다른 고객을 찾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죠. AIDC 매출이 92.5% 늘어나는 동안 본업 매출은 0.5% 늘었다는 대비도 그대로 읽어야 합니다.
성장률이 높은 쪽이 아직 작고, 큰 쪽은 거의 멈춰 서 있는 상태거든요. 다만 SK텔레콤 기준으로 AIDC 매출은 전체의 3%대에 그치는 작은 축입니다. 이 축이 본업의 정체를 덮을 만큼 자랄 수 있을지, 서버와 전력에 들어가는 돈이 매출보다 빨리 불어나지는 않을지가 다음 질문으로 남습니다. 이번 실적은 잘 벌었다는 소식이자 다음 먹거리를 아직 다 키우지 못했다는 고백이기도 합니다.
■ 인사이트 | 통신사는 왜 갑자기 전기 장사에 뛰어들었을까
AIDC 사업의 원가표를 뜯어보면 통신업과 결이 다릅니다. 매출을 가르는 것은 가입자 수가 아니라 확보한 수전 용량, 즉 한전에서 끌어올 수 있는 전력의 총량이거든요. AI 서버는 랙 한 대가 기존 서버의 열 배 넘는 전기를 먹기 때문에, 부지가 남아 있어도 변전소가 멀거나 계통 연계가 늦으면 사업 자체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100메가와트급 센터 한 곳이 한 해에 쓰는 전기가 수십만 가구의 사용량과 맞먹는 수준이니, 전력회사 처지에서도 아무 자리에나 선을 내줄 수 없는 규모죠. 게다가 새 송전선을 하나 끌어오려면 노선 확정과 주민 협의로 몇 해가 지나가기 일쑤입니다. 통신사가 유리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전국에 국사와 교환국 부지를 깔아 두었고, 대용량 수전 설비와 백본망을 이미 운영해 왔으며, 무정전 전원과 24시간 관제 인력까지 갖춘 조직입니다. 남들이 땅부터 사야 할 때 통신사는 절반쯤 지어 놓은 자리에서 출발하는 셈입니다. 2022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국민 메신저가 하루 넘게 멈췄던 일을 떠올려 보면, 전원 이중화와 관제 체계가 왜 값으로 매겨지는지 분명해집니다. 그래서 이 판의 KSF, 즉 핵심성공요인이 마케팅 조직력에서 전력 확보력과 앵커 고객 유치력으로 옮겨 갔습니다. 예전 통신 경쟁이 대리점 수와 보조금 싸움이었다면, 이 판의 승부는 계약서 몇 장과 변전소까지의 거리에서 갈립니다.
앵커 고객은 데이터센터 상면을 통째로 장기 임대하는 대형 수요처를 말합니다. 이런 계약은 보통 몇 년 단위로 묶이기 때문에 한 곳만 잡아도 건물 하나의 가동률이 그 기간 내내 보장되죠. 반대로 앵커 고객 없이 먼저 삽을 뜬 센터는 준공과 동시에 빈방 걱정을 시작합니다. 통신사가 노리는 그림은 자리만 빌려주는 임대업에 머물지 않습니다. GPU를 직접 사서 시간 단위로 빌려주는 단계까지 올라가야 남는 돈이 두 배로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단계로 올라서는 순간 회사는 장비값을 먼저 치르고 수요를 기다리는 처지가 되니, 부담의 무게도 함께 옮겨 옵니다. 유리해지는 쪽은 변전소 인접 부지와 장기 수전 계약을 미리 잡아 둔 사업자, 그리고 액체 냉각과 전력 설비를 대는 협력사입니다.
액체 냉각은 공기 대신 액체로 열을 걷어내는 방식인데, 랙당 밀도가 높아질수록 선풍기처럼 바람을 돌리는 공랭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아 필수 설비 자리로 올라섰습니다. 압박받는 쪽은 부지도 전력도 없이 뒤늦게 뛰어드는 후발 사업자와, 임대료만 받는 저부가 코로케이션 사업자입니다. 코로케이션은 고객 서버를 대신 놓아 주고 자리값만 받는 사업을 뜻하는데, 전력 단가가 오르면 마진이 먼저 깎이는 자리이기도 하죠. 2차 파급도 큽니다. 변압기와 무정전 전원장치, 냉각 설비까지 국내 전력 기자재 회사가 한꺼번에 일감을 받습니다. 이 장비들은 주문에서 납품까지 여러 달이 걸리는 품목이라, 센터 착공 소식이 나오면 협력사 공장이 먼저 바빠지는 순서가 만들어집니다.
전기 요금 체계도 원가에 그대로 얹힙니다. 여름철 최대 부하 시간대 단가가 뛰면 같은 서버를 돌려도 원가표가 달라지니, 운영팀은 냉각 방식만큼이나 요금제를 들여다봅니다. 통신사도 안심할 처지는 아닙니다. GPU와 냉각 설비에 들어가는 돈은 무선 장비와 달리 감가상각 주기가 짧고, 상면을 채울 고객을 못 구하면 빈 건물이 그대로 적자로 바뀌니까요.
■ 취업 TIP | AIDC 부서에 가면 실제로 무슨 일을 하게 되는가
그래서 통신사 채용공고에 AIDC라는 단어가 부쩍 늘었습니다. 문제는 이 조직의 일이 서버 앞에 앉아 AI 모델을 만드는 그림과 전혀 다르다는 점이죠. 실제 업무는 크게 네 갈래입니다. 첫째는 부지와 전력을 따오는 인프라 기획으로, 한전 계통 연계 일정과 수전 용량, 지자체 인허가를 놓고 몇 년짜리 협상을 합니다. 둘째는 상면 설계로, 랙당 전력밀도를 얼마로 잡을지, 공랭과 액침 중 무엇을 쓸지, 무정전 전원과 배관을 어떻게 깔지를 도면 위에서 결정합니다. 셋째는 운영입니다. 전력사용효율을 뜻하는 PUE를 소수점 단위로 관리하고 장애가 나면 새벽에도 호출을 받죠. PUE는 서버가 실제로 쓴 전기 대비 센터 전체가 쓴 전기의 비율이라, 1.5라면 서버에 1킬로와트를 넣는 동안 냉각과 조명에 0.5킬로와트를 더 썼다는 뜻입니다.
이 숫자를 0.05만 낮춰도 대형 센터에서는 한 해 전기요금이 억 단위로 달라지니, 운영 조직의 성적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넷째는 사업개발과 B2B 영업으로, 상면을 통째로 쓸 앵커 고객을 찾아 3년에서 10년짜리 계약서를 씁니다. 신입이 처음 맡는 일은 대체로 수요 예측 자료 만들기, 벤더 견적 비교, 계약 부속 문서 정리처럼 눈에 띄지 않는 뒤치다꺼리입니다. 성과 지표도 매출보다 상면 계약률과 PUE, 전력 원가 단가가 먼저 보고서에 올라갑니다. 연차가 쌓이면 전력 계약을 읽고 협상하는 사람과 서버 운영을 아는 사람으로 갈리는데, 둘 다 아는 사람이 팀장으로 올라갑니다.
채용 전형에서도 이 두 갈래가 갈라집니다. 설비와 전력 쪽은 전공과 자격을 보고, 사업개발 쪽은 계약과 숫자를 다뤄 본 경험을 보거든요. 그래서 같은 AIDC 공고라도 지원 전에 어느 갈래인지 먼저 가려내야 합니다. 준비는 세 갈래로 좁힐 수 있습니다. 전기기사나 에너지관리기사처럼 전력 설비를 읽는 자격을 하나 잡으세요. 이 자격은 통신사뿐 아니라 건설사와 전력 기자재 회사, 클라우드 사업자에서도 함께 통하는 화폐입니다. PUE와 상면, 랙 유닛, 수전 용량 같은 용어를 자기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게 정리해 두세요. 통신 3사 채용 사이트에서 AIDC 직무기술서 세 개를 나란히 놓고 공통 요구 항목을 뽑아 두면 지원서 골격이 잡힙니다.
자소서 문장도 여기서 달라집니다. "데이터센터 사업의 성장성에 매력을 느꼈습니다"는 누구나 쓰는 문장이지만, "전력밀도가 높아질수록 냉각 방식과 수전 용량이 함께 걸린다는 점을 알고, 학과 프로젝트에서 서버룸 온도 분포를 측정해 흡배기 배치를 바꿔 봤습니다"는 한 사람만 쓰는 문장이죠. 면접에서 이 센터가 왜 하필 이 위치에 지어졌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아도 전력, 부지, 고객 위치 세 갈래로 나눠 답할 말이 생깁니다. 앵커 고객을 어떻게 찾겠느냐는 질문에는 이미 GPU를 대량으로 쓰는 회사, 데이터를 국내에 두어야 하는 회사, 자체 센터를 짓기에는 규모가 애매한 회사 순으로 후보를 좁혀 가겠다고 답하면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PUE를 낮추려면 무엇부터 보겠느냐는 질문에는 외기 온도와 공조 방식, 랙 배치 순으로 답을 쌓아 가면 됩니다. 인턴이나 현장실습 기회가 있다면 데이터센터 운영 조직을 우선순위에 두세요. 전력 계통도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답변은 첫 문장부터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