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Insight] 8월 2주차 유통업 뉴스클리핑 20선 및 상위 1% 해석 (팟캐스트 포함)
1. [실적] 롯데쇼핑, 2분기 영업익 899억원 121%↑…백화점이 견인, 마트는 적자 지속 (출처: ZDNet코리아)
■ 요약·분석
롯데쇼핑이 2026년 2분기에 연결 매출 3조4850억원, 영업이익 89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4.0% 느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21.2% 뛰었고 당기순이익도 14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는데요. 여기서 연결 기준이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슈퍼, 하이마트, 롯데온 같은 자회사 실적을 한 살림으로 묶어 계산한 숫자를 뜻합니다. 가족 구성원 각자의 통장을 하나로 합쳐 가계부를 쓰는 방식과 비슷하죠. 영업이익이 본업에서 남긴 돈이라면 당기순이익은 이자와 세금까지 치른 뒤 최종적으로 손에 남는 돈인데, 두 숫자가 함께 좋아졌다는 것은 장사도 나아지고 금융 비용 부담도 견딜 만해졌다는 의미입니다.
이익을 끌어올린 축은 사실상 백화점 하나였습니다. 백화점이라는 기둥 하나가 버텨 준 덕분에 전사 성적표가 겨우 웃을 수 있었다는 뜻이죠. 롯데백화점 매출은 8912억원으로 9.2% 늘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찍었고, 영업이익은 1197억원으로 84% 불어났습니다. 특히 해외 부문 영업이익이 309.7% 뛰면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점포가 비용만 먹던 자리에서 돈을 벌어 오는 자리로 옮겨 앉았습니다. 해외 점포는 문을 연 뒤 몇 해 동안 임차료와 인건비만 빠져나가는 구간을 지나야 하는데, 그 구간을 통과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국내에서도 방한 관광객 유입과 명품 수요가 받쳐 주며 손님 한 명이 쓰고 가는 금액이 올라갔고요.
명품과 화장품은 한 번 팔릴 때 남는 금액이 큰 상품군이라, 손님 수가 같아도 이익 곡선이 가팔라집니다. 반대편에서 롯데마트는 378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흐름을 끊지 못했습니다. 온라인 장보기로 빠져나간 수요를 되찾지 못한 채 신선식품 매입 단가 부담까지 떠안은 탓이거든요. 신선식품은 산지 값이 오르면 매입 단가가 곧바로 뛰지만 판매가를 그만큼 올리면 손님이 옆 채널로 옮겨 가기 때문에, 오른 원가를 매장이 떠안는 구간이 생깁니다. 게다가 매장 문을 여는 데 드는 인건비와 전기료는 손님 수와 무관하게 나갑니다. 손님이 절반으로 줄어도 조명은 그대로 켜 두어야 하는 장사인 셈이죠.
하이마트와 롯데온을 포함한 나머지 사업부의 사정도 만만치 않습니다. 가전은 교체 주기가 길어 경기에 민감하고, 온라인몰은 배송과 마케팅에 계속 돈을 넣어야 버티는 사업이니까요. 대형마트가 겪는 이런 압박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2019년 2분기에는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손실을 내며 업계 전체를 놀라게 한 적도 있었으니까요. 백화점 한 부문의 영업이익 1197억원이 전사 영업이익 899억원보다 300억원 가까이 많다는 것은, 나머지 사업부가 벌어들인 돈을 도로 까먹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분기 매출 3조4850억원은 하루에 380억원어치가 계산대를 지나간다는 이야기인데, 그 큰 살림에서 899억원이 남았으니 100원을 팔아 3원이 채 남지 않은 셈입니다.
매출은 4% 늘었는데 이익이 두 배 넘게 뛴 구조도 그냥 지나칠 대목이 아닙니다. 물건이 갑자기 많이 팔린 것이 아니라 마진 높은 상품 비중이 올라가고 점포 운영 부담을 덜어낸 결과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한 지붕 아래에서 한쪽은 역대 최대를 쓰고 한쪽은 적자를 이어가는 이 격차는 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 인사이트 | 한 지붕 아래 백화점과 마트, 왜 정반대로 갈렸을까
같은 회사 안에서 백화점과 마트가 정반대 성적표를 받아 든 이유는 두 업태가 파는 방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백화점은 상품을 직접 사서 되파는 대신 브랜드에 자리를 내주고 팔린 만큼 수수료를 떼는 특정매입이 중심인데요. 특정매입은 물건이 팔리기 전까지 소유권이 브랜드에 남아 있어서, 팔리지 않은 재고는 브랜드가 도로 가져갑니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팔리면 좋고 안 팔려도 손실이 크지 않은 계약인 셈이죠. 그래서 재고 부담이 가볍고 매출이 늘면 늘어난 금액의 상당 부분이 그대로 이익으로 남는 고정비 레버리지가 작동합니다. 임차료와 인건비처럼 문을 열어 두기만 해도 나가는 비용이 이미 고정돼 있으니, 손익분기점을 넘긴 뒤부터는 추가 매출이 곧장 이익으로 직행하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명품과 외국인 관광객이라는 고단가 수요가 붙으면 손님 한 명이 쓰고 가는 금액이 오르며 이익률이 계단식으로 뜁니다. 백화점이 좋은 자리를 빌려주는 건물주에 가깝다면, 마트는 물건을 떼어다 파는 장사꾼에 가깝습니다. 마트는 물건을 사와 재고를 떠안고 파는 직매입이 기본이라 한 번 팔 때 남는 돈이 얇습니다. 사 온 물건이 팔리지 않으면 값을 깎아서라도 털어야 하고, 신선식품이라면 그마저도 못 하고 버려야 하죠. 폐기율 1%포인트가 점포 손익을 뒤집는다는 말이 업계에서 괜히 나온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생필품 장보기 수요는 이미 새벽배송과 퀵커머스로 상당 부분 옮겨 갔고, 남은 수요를 놓고 가격을 깎아야 하니 마진이 더 눌립니다.
2018년 무렵부터 새벽배송이 자리를 잡으면서 주말에 카트를 끌던 습관이 밤에 앱을 여는 습관으로 바뀐 흐름이 결정타였습니다. 여기에 2012년 도입된 대형마트 의무휴업처럼 영업일수를 묶는 제도까지 겹치며 마트의 운신 폭은 오래전부터 좁아져 왔고요. 온라인에 맞서려면 배송 차량과 피킹 인력, 냉장 설비를 새로 붙여야 하는데 이 돈은 기존 매장 운영비 위에 그대로 얹힙니다. 방어에 드는 값이 공격에 드는 값보다 비싼 국면인 셈이죠. 인건비와 전기료, 물류비처럼 매장 문을 열어 두기만 해도 나가는 비용은 계속 오르는데 판매가는 올리기 어려운 구조가 마트의 목을 조이고 있습니다.
백화점은 매출이 뛰면 이익이 따라 뛰지만, 마트는 매출이 뛰어도 원가가 함께 뛰면 손에 남는 것이 없습니다. 같은 회사 안에서도 두 부문은 서로 다른 시계를 보고 있는 셈입니다. 백화점은 손님이 늘어나는 속도를 보고, 마트는 원가가 오르는 속도를 보니까요. 승자는 뚜렷합니다. 상위 소비층과 방한 관광객 수요를 붙잡은 백화점 포맷, 그리고 이익을 내기 시작한 동남아 점포들입니다. 압박받는 쪽은 매장 크기 자체가 무기였던 마트고요. 이기는 조건이 매장 면적과 구매력에서 신선식품 경쟁력과 근거리 배송 속도로 옮겨 갔기 때문입니다. 2차 파급효과도 있습니다. 백화점이 그룹의 현금 창출원 자리를 굳힐수록 투자와 인력, 좋은 자리가 백화점 쪽으로 쏠리게 됩니다.
마트 조직이 구조를 바꿀 실탄을 얻으려면 백화점이 벌어 온 돈을 나눠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는 셈이죠. 롯데쇼핑에 남은 숙제는 백화점이 벌어 온 이익을 마트 구조를 뜯어고치는 데 얼마나 빠르게 다시 밀어 넣느냐입니다.
■ 취업 TIP | 롯데쇼핑을 한 덩어리로 보면 지원 논리가 무너집니다
이런 실적 구조는 지원자에게 회사를 한 덩어리로 보지 말라는 신호입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마트, 슈퍼, 하이마트, 롯데온, 해외법인이 층층이 들어앉은 회사인데요. 자소서에 롯데쇼핑에 지원한다고만 쓰면 어느 사업부의 어떤 문제를 풀겠다는 것인지 드러나지 않습니다. 지도를 먼저 그려야 합니다. 백화점 부문은 브랜드 유치와 층 구성, 외국인 마케팅이 중심이라 영업기획과 바이어, 점포 MD의 무게가 큽니다. 마트 부문은 신선식품 소싱과 물류 동선, PB 개발이 핵심이라 상품개발과 SCM 기획, 점포운영 직무가 전면에 섭니다. 하이마트는 가전 교체 주기와 이사 수요에 묶여 있어 판매기획과 재고 운영이 중심이고, 슈퍼 부문은 근거리 배송과 소포장 상품 기획이 일의 대부분이죠.
롯데온은 개발과 데이터 분석 직무가 붙고, 해외 부문은 현지 임차 조건 협상과 브랜드 유치가 일의 중심입니다. 부문마다 쓰는 언어가 다르니 지원 동기도 부문 단위로 다시 써야 합니다. 나쁜 예를 먼저 보겠습니다. "어릴 적부터 롯데백화점을 즐겨 찾으며 유통업의 매력을 알게 되었고,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롯데쇼핑의 일원이 되고 싶습니다." 이 문장에는 어느 사업부인지, 무슨 일을 하겠다는 것인지가 하나도 없습니다. 좋은 예는 이렇게 바뀝니다. "백화점 해외 부문 영업이익이 2분기에 309.7% 늘어난 것을 보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점포가 투자 회수 구간에 들어섰다고 판단했습니다.
현지 브랜드 유치와 층 구성 기획에서 그 흐름을 이어받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같은 회사여도 지원 동기의 재료가 이렇게 달라집니다. 마트 부문이라면 378억원의 적자 폭을 줄이는 상품 구성 재편에 붙겠다고 말할 수 있고요. 지원자가 몰리는 백화점 부문 대신 하이마트나 롯데온처럼 덜 알려진 부문을 고르는 것도 전략입니다. 경쟁률이 낮은 데다 그 부문의 손익 구조까지 설명할 수 있는 지원자는 훨씬 드무니까요. 면접 답변도 미리 만들어 두면 좋습니다. 왜 이 부문이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할 수 있습니다. 백화점은 브랜드에서 수수료를 받는 구조라 매출이 늘면 이익이 따라 붙지만, 마트는 물건을 직접 사와 파는 구조라 매입 단가가 오르면 매출이 늘어도 이익이 남지 않습니다.
그래서 두 부문은 같은 회사라도 관리해야 할 숫자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말하면 부문을 고른 이유가 저절로 설명됩니다. 지금 당장 할 일은 롯데쇼핑 IR 사이트에서 분기 실적 발표 자료를 받아 부문별 매출과 영업이익을 최근 세 개 분기치로 표에 옮겨 적는 것입니다. 이때 매출과 영업이익만 적지 말고 영업이익률까지 계산해 옆 칸에 채워 두세요. 부문별 이익률이 나란히 놓이면 회사가 어디에 힘을 실을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부문별 채용 공고에 적힌 직무명과 우대 사항까지 함께 옮겨 적으면 표가 완성됩니다. 어느 부문이 사람을 뽑고 있는지가 곧 회사가 어디에 힘을 싣는지를 알려 주니까요.
여기까지 마치면 회사 이름이 아니라 부문 이름으로 지원하게 됩니다. 그다음 지원할 부문의 손익이 어느 항목에서 갈리는지 한 문장으로 정리해 두면 됩니다. 면접에서 왜 마트가 아니라 백화점이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두 부문의 원가 구조 차이를 근거로 답할 수 있으면 준비된 지원자로 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