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Insight] 8월 2주차 패션뷰티 뉴스클리핑 20선 및 상위 1% 해석 (팟캐스트 포함)
1. [화장품/ODM] 코스맥스, 2분기 매출 7949억·영업익 737억 '역대 최대'…美 법인 첫 흑자 (출처: 헤럴드경제)
■ 요약·분석
코스맥스가 2026년 2분기에 연결 매출 7949억원, 영업이익 737억원을 올리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21% 늘었는데요, 정작 눈여겨볼 대목은 성장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옮겨갔느냐입니다. 한국법인이 분기 매출 5184억원으로 23% 늘며 처음으로 5000억원 선을 넘었고, 미국법인은 538억원으로 79% 뛰면서 창사 이래 첫 분기 영업흑자를 냈습니다. ODM은 제조자개발생산의 약자로, 브랜드사가 콘셉트만 들고 오면 처방 개발과 용기 설계, 생산, 품질관리까지 도맡아 완제품으로 넘겨주는 사업 방식이죠. 손님이 원하는 맛의 방향만 말해도 조리법부터 그릇까지 알아서 차려 내는 주방을 떠올리면 그림이 잡힙니다.
브랜드사는 공장을 짓지 않고도 제품을 낼 수 있고, 공장은 여러 브랜드의 물량을 한 지붕 아래 모아 설비를 쉬지 않고 돌릴 수 있으니 서로 필요한 관계인 셈입니다. 미국법인은 진출 이후 여러 해 동안 가동률이 받쳐주지 않아 적자를 안고 있던 곳이라 이번 흑자가 갖는 무게가 다릅니다. 국내 인디브랜드가 아마존과 미국 오프라인 채널로 쏟아져 나가면서 그 물량이 고스란히 한국 공장 가동률로 되돌아왔고, 미국 현지 공장도 북미 브랜드 수주가 채워지자 고정비를 넘어서는 지점을 통과했습니다. 히트 상품 하나가 터진 브랜드가 갑자기 수십만 개 단위 주문을 넣는 일도 드물지 않아졌고, 그런 주문 몇 건이 겹치면 비어 있던 라인이 순식간에 찹니다.
공장은 문을 열어 두기만 해도 감가상각과 인건비가 나가는 곳이라, 그 선을 넘기 전까지는 아무리 팔아도 적자가 쌓이지만 한 번 넘어선 다음부터는 추가로 찍는 물량의 상당 부분이 그대로 이익으로 붙습니다. 즉, 가동률이 손익분기를 넘기는 순간 이익이 가파르게 붙는 장치산업의 문법이 그대로 드러난 것입니다. 설비를 새로 늘리지 않고도 이익이 뛴 분기였다는 점에서, 그동안 비어 있던 시간이 얼마나 비쌌는지도 함께 보여줍니다. 한때 성장을 이끌던 중국 법인이 현지 브랜드의 부상으로 예전 같은 속도를 내지 못하는 사이, 성장 엔진이 한국과 북미로 갈아 끼워진 셈이기도 합니다.
중국은 오랜 기간 한국 화장품 회사들의 가장 큰 시장이었지만, 현지 브랜드가 자국 소비자의 취향을 파고들며 자리를 넓히자 예전처럼 물량을 밀어 넣는 방식이 통하지 않게 됐습니다. 분기 매출 7949억원은 하루 평균 87억원어치를 만들어 내보냈다는 뜻이라, 라인을 세워 두는 시간이 얼마나 아까운 자원인지도 함께 읽힙니다. 고객사가 수백 곳 단위로 흩어져 있어 한 브랜드가 빠져도 전체 실적이 흔들리지 않는 구조를 갖춘 점도 이번 성적표를 떠받쳤습니다. 2020년 코로나가 번지던 무렵 마스크 탓에 색조 수요가 주저앉았을 때 기초와 위생용품 쪽으로 생산 품목을 갈아 끼워 버틴 경험도 이런 분산 구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고요.
한 고객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회사였다면 그때 같은 충격을 넘기기 어려웠을 겁니다. 위험을 여러 곳에 나눠 둔 구조가 불황에서도 호황에서도 함께 힘을 발휘한 셈이죠. 다만 같은 분기에 한국콜마와 코스메카코리아도 나란히 최대 실적을 냈다는 점을 놓고 보면, 이 호황이 코스맥스 한 회사의 실력인지 판 자체가 커진 결과인지는 갈라서 봐야 할 대목입니다.
■ 인사이트 | ODM 호황의 엔진은 공장이 아니라 브랜드 회전율입니다
세 회사가 동시에 최대 실적을 냈다는 사실은 개별 영업력보다 수요 구조가 통째로 바뀌었다는 신호입니다. 과거 K뷰티 ODM의 고객은 대형 브랜드사 몇 곳이었고, 한 번 수주하면 같은 품목을 대량으로 오래 찍는 구조였는데요. 지금은 소셜미디어와 아마존을 타고 올라온 인디브랜드 수백 곳이 고객이 됐고, 이들은 한 품목을 소량으로 빠르게 내고 반응이 없으면 바로 접습니다. 그래서 ODM의 핵심성공요인, 즉 KSF가 대량생산 원가에서 개발 속도와 처방 라이브러리의 폭으로 옮겨갔습니다. 처방 라이브러리는 그동안 만들어 둔 배합 설계도를 모아 놓은 서랍장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이미 수천 건의 처방을 쌓아둔 상위 ODM은 새 의뢰가 와도 기존 처방을 조합해 몇 주 만에 샘플을 내주지만, 처방을 새로 짜야 하는 소형 공장은 같은 일에 몇 달이 걸립니다.
브랜드가 유행을 잡아 물건을 내놓을 수 있는 창이 길어야 한두 계절인데 샘플에만 반년이 걸리면 그 사이 흐름이 지나가 버리죠. 여기서 브랜드 회전율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한 브랜드가 얼마나 오래 버티느냐보다 새 브랜드가 얼마나 빠르게 들어오고 나가느냐가 공장의 일감을 결정한다는 뜻입니다. 고객이 잘게 흩어지면 위험 분산에는 도움이 되지만 관리 비용은 올라갑니다. 수백 곳을 상대하려면 견적과 샘플, 품질 문서가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브랜드 한 곳을 받는 데 드는 서류 작업은 물량이 열 배 크든 작든 크게 다르지 않아서, 작은 주문일수록 회사 입장에서는 손이 더 많이 가는 일이 됩니다.
그래서 상위 ODM은 최소 발주 수량으로 문턱을 세워 걸러내고, 그 문턱을 넘지 못한 신생 브랜드는 소형 공장으로 흘러갑니다. 최소 발주 수량은 한 번 라인을 돌릴 때 최소한 이만큼은 찍어야 한다고 정해 둔 기준인데, 라인을 세우고 세척하고 다시 맞추는 데 드는 시간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생긴 장치입니다. 결국 시장은 물량과 속도를 함께 감당하는 상위권과 소량 다품종을 받아 주는 하위권으로 층이 갈리고, 중간에 낀 업체가 가장 먼저 밀립니다. 대형 물량을 받기에는 설비가 모자라고 소량 주문을 받기에는 원가가 맞지 않는 자리가 가장 위태롭죠. 여기에 미국과 유럽 수출이 늘수록 각국 등록 서류와 성분 규제 대응이 수주 조건으로 붙어, 규제 인력을 갖춘 곳만 견적서를 낼 수 있는 판이 됐습니다.
나라마다 금지 성분과 표시 규칙이 다르니, 같은 처방이라도 어느 나라로 보낼지에 따라 손봐야 할 곳이 달라지거든요. 브랜드사 입장에서도 어느 위탁생산사를 잡느냐가 출시 속도를 좌우하는 변수로 올라섰고, 좋은 생산 슬롯을 먼저 잡으려는 경쟁까지 붙었습니다. 인기 있는 공장은 생산 일정이 몇 달치나 미리 차 있어서, 예약이 어려운 식당에 자리를 걸어 두듯 물량을 먼저 잡아 두는 브랜드도 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장 쪽은 받을 주문을 고를 수 있게 됐고, 어떤 브랜드가 오래 갈지를 보고 슬롯을 배분하는 판단까지 하게 됐습니다. 슬롯 하나를 누구에게 줄지 논의하는 회의가 공장 안에서 열린다는 것 자체가 판이 뒤집혔다는 증거입니다.
공장이 고객을 고르는 시대가 열린 셈이죠. 즉, 예전엔 공장이 브랜드를 기다렸다면 지금은 브랜드가 공장 앞에 줄을 서는 그림으로 뒤집힌 것입니다.
■ 취업 TIP | 'ODM 지원'이라고만 쓰면 서류에서 걸러집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회사가 뽑는 사람도 잘게 나뉩니다. ODM 지원자가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가 연구개발이나 생산관리라고만 적고 끝내는 것인데요. 실제 조직은 훨씬 촘촘하게 쪼개져 있습니다. 연구소만 해도 기초 제형을 다루는 스킨케어 처방개발, 파운데이션과 립을 다루는 색조 처방개발, 자외선차단 지수를 맞추는 선케어 처방개발이 따로 있고, 용기와 펌프를 설계하는 패키징 개발, 대량 생산 조건을 잡는 공정개발이 별개 트랙입니다. 실험실에서 100그램으로 만든 처방이 1톤 탱크에서 그대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공정개발이라는 자리가 따로 있는 것이죠. 품질도 출하 검사와 시험을 맡는 QC, 문서와 시스템을 관리하는 QA로 갈리고, 수출용 인허가를 담당하는 RA는 미국 등록과 중국 위생허가를 다루는 완전히 다른 직무입니다.
생산 쪽도 설비를 돌리는 생산관리, 원료를 확보하는 구매, 공장별 일정을 짜는 SCM 기획으로 갈라집니다. 영업 역시 브랜드사를 담당하는 어카운트 영업과 해외 신규 고객을 뚫는 글로벌 영업으로 나뉘고요. 자소서에는 어느 카테고리의 어느 단계인지 못 박아 써야 합니다. 나쁜 예를 들면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 ODM 기업의 연구개발 직무에 지원했습니다" 같은 문장인데, 이렇게 쓰면 읽는 사람이 이 지원서를 어느 서랍에 넣어야 할지 판단하지 못합니다. 좋은 예는 이렇습니다. "학부 실험에서 유화물의 상분리를 막는 조건을 찾아 본 경험을 살려, 여름철 안정성 확보가 관건인 선케어 처방개발 직무에 지원했습니다."
두 문장의 차이는 열정의 크기가 아니라 좌표를 찍었느냐입니다. 화장품기사 자격과 GMP 지침인 ISO 22716 개념을 정리해 두고, 학부 실험에서 유화 안정성이나 점도 측정을 다뤄 봤다면 그 데이터를 처방개발의 언어로 옮겨 적어 두면 됩니다. 실험 조건과 관찰 결과를 표로 정리해 두면 면접에서 그대로 펼쳐 보일 수 있는 근거가 되고요. 면접에서 우리 제품 하나를 골라 처방 관점에서 설명해 보라는 질문이 자주 나오니, 제형 종류와 안정성 이슈를 묶어 말하는 연습까지 해 두면 확실히 갈립니다. 답의 뼈대는 이렇게 잡으면 됩니다. 이 제품은 수중유형 유화 제형으로 보이고, 여름철 고온에서 층이 갈라지는 문제가 관건이라 유화제 조합과 점도 설계를 함께 봐야 한다는 식으로 한 줄씩 얹는 겁니다.
지원 전에 그 회사가 어떤 카테고리 공장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 최근 어떤 브랜드 물량을 새로 받았는지까지 확인해 두면 직무 지원 이유가 또렷하게 섭니다. 회사 홈페이지의 생산 거점 안내와 분기 보고서의 사업 부문 설명만 나란히 붙여 봐도 어느 공장이 어떤 품목을 맡는지 윤곽이 잡힙니다. 채용 공고의 자격 요건도 좋은 재료인데요, 거기 적힌 한 줄 한 줄이 그 조직이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지도이기 때문입니다. 관심 제품 세 개의 전성분표를 뜯어보고 각 성분의 역할을 정리한 노트를 만들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그 노트가 쌓이면 면접에서 꺼낼 말이 저절로 생깁니다.
여기까지 준비하면 서류에서 걸러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남은 건 그 준비를 자기 문장으로 옮기는 작업뿐이고요. 직무명 하나를 정확히 적는 데서 모든 게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