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Insight] 8월 3주차 IT통신 뉴스클리핑 20선 및 상위 1% 해석 (팟캐스트 포함)
1. [통신] 통신 3사 2분기 실적 희비…SKT·LGU+ 웃고 KT 주춤, AI데이터센터는 3사 모두 두 자릿수 성장 (출처: 머니투데이)
요약·분석
통신 3사의 2분기 성적표가 갈렸습니다. SK텔레콤은 매출 4조3591억원, 영업이익 5660억원을 올렸고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67.3% 뛰었는데요. 이 숫자를 그대로 실력으로 읽으면 곤란합니다. 지난해 해킹 사고로 주저앉았던 숫자가 비교 기준이 되면서 증가율이 커 보이는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거든요. 시험으로 치면 40점을 받았던 학생이 70점을 받았을 때의 상승폭이, 90점을 계속 지킨 학생보다 훨씬 커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 3445억원으로 13.1% 늘며 분기 최대치를 새로 썼습니다. 반대로 KT는 매출 6조6799억원으로 10.1%, 영업이익 6483억원으로 36.1% 줄었는데, 지난해 강북본부 부동산 분양이익이라는 한 번뿐인 이익이 올해 빠지면서 생긴 역기저가 이유입니다.
세 회사가 같은 방향을 가리킨 대목은 따로 있습니다. AI 연산을 돌리는 서버와 전력, 냉각 설비를 묶어 빌려주고 운영하는 AI 데이터센터, 줄여서 AIDC 사업의 매출이 SK텔레콤 1362억원으로 92.5%, LG유플러스 1241억원으로 28.9% 늘며 세 곳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KT 역시 AIDC 매출이 두 자릿수로 늘며 세 회사가 나란히 같은 땅을 파고 있음을 보여줬죠. 세 회사가 각기 다른 이유로 웃고 울었지만 다음 성장판을 같은 곳에서 찾고 있다는 사실만은 숫자가 나란히 증언하고 있죠. 아직 AIDC 매출은 SK텔레콤 분기 매출의 3% 남짓에 그치지만, 서버를 놓을 공간과 전력, 냉각을 묶어 빌려주고 매달 사용료를 받는 구조라 한번 고객이 들어오면 수년 단위로 매출이 이어집니다.
가입자 포화로 본업이 멈춰 선 사이 성장의 무게중심이 사람의 휴대폰에서 기업의 서버실로 옮겨가고 있는 겁니다. 통신사가 본업 밖에서 성장을 찾는 일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1년 무렵 카카오톡이 퍼지면서 문자메시지 매출이 빠르게 말라붙었을 때도 세 회사는 데이터 요금제와 미디어 사업으로 무게를 옮겨야 했죠. 이번에는 그 자리를 기업용 인프라가 대신하는 셈입니다. 국내 이동통신 가입 회선은 이미 인구를 넘어선 지 오래라 새 가입자를 데려오는 방식으로는 매출을 키우기 어렵습니다. 반면 무선 매출은 세 곳 모두 한 자릿수 안팎에서 오르내렸고, 마케팅비와 감가상각처럼 매 분기 빠져나가는 고정비는 그대로였습니다.
감가상각은 이미 깔아 둔 기지국과 장비의 값을 해마다 나눠 비용으로 털어내는 항목이라, 가입자가 늘든 줄든 장부에서 꼬박꼬박 빠져나가죠. 2019년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던 무렵 세 회사가 보조금 경쟁에 뛰어들면서 영업이익이 나란히 뒷걸음질했던 장면을 떠올리면, 이 비용 구조의 무게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되실 겁니다. 알뜰폰은 통신 3사의 망을 빌려 요금만 낮춘 서비스라, 가입자가 그쪽으로 옮겨갈수록 3사가 한 사람에게서 걷는 돈은 얇아집니다. 요금제로 성장률을 만들던 시대가 사실상 끝났다는 뜻이죠. 여기에 요금 인하 요구와 알뜰폰 확산까지 겹치면 본업에서 성장률을 뽑아내기가 갈수록 버거워지는 구조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성적표는 세 회사의 실력 차이를 보여준 것일까요, 아니면 회계가 만든 착시일까요. 숫자 뒤에 깔린 판을 뜯어봐야 답이 나오고, 세 회사의 다음 한 수도 보입니다.
인사이트 | 통신사 성적표를 가른 건 요금제가 아니라 전기였습니다
세 회사의 이익 증감률 가운데 절반은 일회성 요인이 만든 착시입니다. 진짜 구조는 그 아래에 있죠. 무선은 가입자당 평균 매출인 ARPU가 몇 년째 옆걸음을 하고 있고, 요금 인하 압박과 알뜰폰 확산까지 겹쳐 본업만으로 성장률을 만들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그래서 세 곳이 동시에 붙잡은 카드가 AIDC입니다. 이 사업은 경쟁 규칙 자체가 통신과 다릅니다. 대리점을 몇 개 깔았는가가 아니라 수도권 인근의 부지, 전력 계통에 붙일 수 있는 수전 용량, 열을 빼내는 냉각 설계, 그리고 GPU를 확보한 고객사를 장기 계약으로 묶는 힘이 승부를 가릅니다.
수전 용량은 그 부지에 전기를 얼마나 끌어올 수 있느냐를 뜻하는데, 대형 AI 데이터센터 한 곳이 요구하는 전력은 웬만한 중소도시가 쓰는 양에 맞먹습니다. 전기를 끌어올 자리를 확보했느냐가 곧 사업권이 되는 셈이죠. 핵심성공요인이 영업 조직에서 전기와 땅으로 옮겨간 것입니다. 그래서 유휴 국사와 전용 광케이블, 전력 인입 순번을 미리 쥔 사업자가 유리해지고, 무선 의존도가 높고 데이터센터 자산이 얇은 쪽은 성장률을 방어할 카드가 마땅치 않습니다. 2018년 KT 아현지사 화재로 서울 서북부의 통신이 한꺼번에 멈췄던 일을 기억하실 텐데요. 국사 한 곳에 얼마나 많은 회선과 전력 설비가 모여 있는지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그렇게 수십 년간 전국 요지에 확보해 둔 부지와 인입 설비가 이제는 데이터센터 후보지 목록으로 다시 읽히고 있습니다. 냉각도 마찬가지입니다. GPU 한 대가 뿜는 열이 예전 서버와 비교가 되지 않아 공기로 식히는 방식이 한계에 닿았고, 차가운 액체를 서버 가까이 흘려보내는 방식이 표준 자리를 놓고 다투는 중입니다. 전력 계통에 새 수요를 붙이는 일은 신청 순서대로 줄을 서는 구조라, 먼저 서류를 넣은 사업자가 몇 년치 앞자리를 확보하게 됩니다. 남들이 부지를 알아보기 시작할 때 이미 순번표를 쥐고 있느냐가 사업의 속도를 정하는 셈이죠. 고객 구조도 달라집니다.
통신은 수천만 명에게 조금씩 걷는 사업이지만 데이터센터는 소수의 대형 고객이 수년치 물량을 한 번에 계약하는 사업이라, 영업 한 건의 무게와 협상력의 성격이 통째로 바뀝니다. 조직의 무게중심도 지점 관리에서 프로젝트 수주와 자산 운용으로 기울게 되죠. 지점에서 요금제를 팔던 조직과 수백억원짜리 임대 계약서를 다루는 조직은 필요한 사람이 다릅니다. 전기와 건축,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금융을 아는 인력이 통신사 채용 공고에 등장하는 이유죠. 파급은 통신 밖으로도 번집니다. 변압기와 배전반, 액체냉각 모듈, 서버 유통과 시스템 통합 업체에 수요가 붙고, 통신사의 손익 구조도 회선 임대료에서 상면, 즉 서버가 놓이는 공간과 전력 사용량 단가로 무게가 옮겨갑니다.
설비가 다 차기 전까지는 빈 공간에도 감가상각이 붙습니다. 다만 데이터센터는 초기 투자와 감가상각이 무겁고 가동률이 차기 전까지 마진을 갉아먹기 때문에, 매출 증가율만큼 이익이 따라붙는지는 계약 기간과 전력 요금 전가 조건을 봐야 판이 보입니다. 전기요금이 올랐을 때 그 부담을 고객에게 넘길 수 있는 계약인지 아닌지가 몇 년 뒤 손익을 가르는 조항이 되거든요.
취업 TIP | 같은 실적 뉴스인데 세 회사 자소서는 달라야 합니다
실적표는 지원자에게 회사별 서사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같은 지원 동기를 세 회사에 돌려 쓰면 서류 단계에서 표가 나죠. SK텔레콤은 사고 이후의 회복과 AI 인프라 확장이 한 세트로 묶입니다. 여기에 지원한다면 보안 관제, 개인정보 보호 기획, AI 서비스 운영처럼 신뢰를 다시 쌓는 자리에서 재발을 막는 절차를 설계해 본 경험을 앞에 세워야 합니다. KT는 이익이 줄어든 이유가 본업 부진이 아니라 부동산 일회성 이익의 소멸이라는 점을 정확히 짚어주는 것만으로도 회사를 읽었다는 신호가 됩니다. 지원 동기는 AX와 데이터센터 성장 숫자에 걸고, 기업 영업이나 클라우드 사업 기획처럼 B2B 매출을 만드는 직무로 방향을 잡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LG유플러스는 분기 최대 이익의 배경이 비용 관리와 마케팅 효율에 있으므로, 데이터 기반 마케팅이나 요금제 기획, 채널 운영처럼 효율을 숫자로 증명하는 직무에 초점을 맞추는 게 맞고요. 세 회사를 다 쓰더라도 강조하는 축이 달라야 한다는 뜻입니다. SK텔레콤에는 회복과 확장, KT에는 전환과 수익성, LG유플러스에는 효율과 실행이라는 단어를 축으로 잡으면 문장이 겹치지 않습니다. 직무 이름도 회사마다 다르게 붙는다는 점을 놓치면 안 됩니다. 같은 데이터 분석이라도 한 곳에서는 마케팅 분석, 다른 곳에서는 인프라 운영 분석으로 공고가 뜨거든요. 문장으로 놓고 보면 차이가 분명해집니다.
나쁜 예는 "국내 통신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 지원했습니다"처럼 회사 이름만 바꿔 끼우면 어디든 통하는 문장이죠. 좋은 예는 "AIDC 매출이 92.5% 늘어난 분기에, 전력과 냉각 조건을 데이터로 관리하는 자리에서 일하고 싶어 지원했습니다"처럼 그 회사에서만 나온 숫자가 문장 안에 박혀 있는 경우입니다. 숫자 하나가 문장 전체의 무게를 바꿔 놓는 셈이죠. 면접에서도 같은 원리가 통합니다. "왜 우리 회사인가요"라는 질문에 "통신 3사 중 성장성이 가장 좋아 보여서"라고 답하면 다음 질문이 이어지지 않지만, "무선에서 번 현금을 어디에 쓰는지가 세 회사가 가장 다른 지점이라 보았고, 그 쓰임이 제 직무와 맞닿아 있어 지원했습니다"라고 답하면 대화가 열립니다.
경험을 붙이는 방식도 회사마다 갈라야 합니다. SK텔레콤에는 규정과 절차를 만들어 사고를 줄인 사례, KT에는 여러 부서나 외부 조직을 묶어 하나의 결과물을 만든 사례, LG유플러스에는 같은 예산으로 더 나은 결과를 낸 사례가 각각 잘 붙습니다. 같은 인턴 경험이라도 어느 대목을 앞에 세우느냐에 따라 다른 회사의 이야기가 되거든요. 당장 할 일은 세 회사 IR 페이지에서 2분기 실적 발표 자료를 내려받아 사업 부문별 매출 표를 나란히 놓고 AIDC 매출과 증가율, 무선 매출 비중을 한 장으로 정리하는 것입니다. 표를 만들다 보면 세 회사가 서로 다른 문제를 풀고 있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다음 지원할 회사의 최근 6개월 보도자료에서 사업 이름 세 개를 뽑아 자기 경험과 닿는 지점을 문장으로 만들어 두면, 면접에서 그대로 꺼내 쓸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해 두면 어느 회사에 무엇을 말할지 헷갈리지 않고, 지원서를 여러 장 쓰면서도 문장이 서로를 베끼지 않습니다. 그 한 장이 세 회사를 구분해 준비했다는 증거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