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Insight] 8월 3주차 유통업 뉴스클리핑 20선 및 상위 1% 해석 (팟캐스트 포함)
1. [백화점] 백화점 3사, 2분기 나란히 역대급 실적…"K쇼핑 성지"에 활짝 (출처: 이데일리)
요약·분석
롯데, 신세계, 현대 백화점 3사가 2분기에 나란히 최대 수준의 성적표를 내놨습니다. 롯데쇼핑 백화점 부문은 매출 8912억원으로 9.2% 늘었고 영업이익은 1197억원으로 84% 뛰었습니다. 신세계 백화점은 매출 2조170억원에 15.5% 성장, 영업이익 1088억원에 53.5% 증가를 기록했고, 현대백화점 백화점 부문은 매출 6438억원으로 9.1% 늘며 2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찍었죠. 롯데의 1197억원이라는 이익은 한 분기 90일 남짓 동안 하루 13억원 넘게 남겼다는 뜻이라, 증가율을 걷어 내고 절대 크기만 봐도 가벼운 숫자가 아닙니다. 그런데 회사별 매출 크기를 나란히 놓고 견주기 어려운 이유도 있습니다.
백화점은 재고를 사서 파는 직매입과 팔린 만큼만 정산해 수수료를 남기는 특정매입이 섞여 있어 총매출과 순매출이라는 두 개의 잣대가 함께 쓰이기 때문인데요. 명품 매장에서 1000만원짜리 가방이 팔리면 고객 결제액을 모두 더한 총매출에는 1000만원이 그대로 들어가지만, 회계 장부의 순매출에는 백화점이 가져가는 수수료만 잡힙니다. 같은 회사의 매출이 자료마다 다르게 적혀 있는 일이 흔한 것도 이 때문이죠. 숫자를 견줄 때 어떤 잣대로 적힌 매출인지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한 이유죠. 세 회사를 동시에 밀어 올린 힘은 크게 셋으로 정리됩니다. 첫째는 외국인 매출의 가파른 증가입니다.
명동과 강남, 여의도 점포에 여권을 든 고객이 몰리면서 업계가 국내 백화점을 K쇼핑의 성지라고 부르는 장면이 만들어졌습니다. 세금 환급 창구 앞의 줄이 길어지고 층별 안내에 외국어 표기가 늘어난 것도 같은 흐름의 겉모습이고요. 둘째는 명품과 상위 패션 카테고리의 회복입니다. 한 차례 뜨거웠다가 식었던 명품 수요가 다시 돌아왔는데, 명품은 결제 한 건의 금액이 커서 매장 몇 곳의 성적을 통째로 들었다 놨다 할 만큼 영향력이 큰 카테고리입니다. 셋째는 지난 몇 년간 쏟아부은 점포 리뉴얼 투자가 이제 매출로 돌아오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지하 식품관을 새로 짜고 명품 매장을 넓히는 공사는 진행하는 동안 매출을 눌렀다가 문을 다시 열면 객단가를 끌어올리는 시차 구조를 가집니다.
공사 기간에는 매대를 접어 두어야 하니 성적이 나빠 보이고, 그 나쁜 성적표를 몇 분기 견딘 회사만 다음 국면의 숫자를 가져가는 구조인 셈이죠. 고물가 국면에서도 상위 고객층의 지갑은 닫히지 않았고, 3사 매출의 큰 몫을 소수의 우수 고객이 채우는 구조가 한층 굳어졌습니다. 2015년 메르스가 번지던 무렵 외국인 발길이 끊기자 도심 대형 점포부터 매출이 흔들렸던 기억을 떠올려 보면, 지금의 호실적이 어떤 다리 위에 서 있는지도 함께 보입니다. 사실 세 회사가 같은 분기에 같은 방향으로 웃는 일은 흔하지 않습니다. 보통은 한 곳이 손님을 데려가면 다른 곳이 그만큼 내주는 제로섬에 가까운데, 이번에는 나눠 먹을 파이 자체가 커졌다는 뜻이거든요.
국내 내수 소비가 뜨겁다고 말하기 어려운 국면에서 백화점만 웃었다는 사실이 이번 실적의 진짜 관전 포인트입니다. 같은 바람을 탔는데도 이익이 늘어난 폭은 회사마다 크게 갈렸는데요. 곳간이 두둑해진 회사들이 그 돈을 어디에 쓸지도 곧 이어질 이야기입니다. 그 차이는 과연 어디에서 왔을까요.
인사이트 | 내수는 잠잠한데 백화점만 웃은 이유
세 회사가 같은 분기에 나란히 최대 실적을 낸 국면은 개별 회사의 솜씨보다 판 자체가 바뀌었다는 신호로 읽는 편이 정확합니다. 백화점의 원가 구조는 임차료, 인건비, 감가상각처럼 매출과 무관하게 매달 빠져나가는 고정비 비중이 큽니다. 즉 매출이 한 계단 올라서면 늘어난 몫이 거의 그대로 이익으로 떨어지는 영업 레버리지가 강하게 작동한다는 의미죠. 문을 열어 두는 비용은 정해져 있으니 손님이 한 명 더 들어와 쓰고 간 돈은 대부분 이익 쪽으로 넘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반대로 매출이 한 계단 내려가면 이익은 그보다 훨씬 가파르게 무너집니다. 매출 증가율은 한 자릿수인데 영업이익이 롯데 84%, 신세계 53.5%씩 뛴 숫자가 그 증거입니다.
이 지렛대는 호황에서는 축복이지만 불황에서는 그대로 청구서로 돌아옵니다. 두 번째 축은 KSF, 즉 핵심성공요인의 이동입니다. 예전 백화점의 승부처가 배후 상권의 인구와 소득이었다면 지금은 외국인 관광객의 동선 위에 놓여 있는가, 그리고 오래 머물고 싶은 콘텐츠를 갖췄는가로 옮겨 갔습니다. 이 기준에서는 명동, 강남, 여의도처럼 도심 대형 점포를 쥔 3사가 유리해지고, 같은 회사 안에서도 지방 중소형 점포와 아웃렛은 뒷줄로 밀리게 되죠. 리뉴얼에 쓸 자본이 부족한 지역 백화점과 중견 유통사는 격차가 더 벌어집니다. 같은 3사 안에서도 서울 도심 점포에는 명품 브랜드가 줄을 서서 들어오려 하지만, 지방 점포는 그 브랜드를 모셔 오기 위해 오히려 조건을 얹어 줘야 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한 회사의 같은 간판을 달고 있어도 협상 테이블에서의 위치는 전혀 다른 셈이죠. 2021년 대구백화점 본점이 오랜 영업을 접은 장면은 이 흐름이 이미 몇 해 전부터 진행돼 왔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지역에서 오래 사랑받던 간판도 리뉴얼 경쟁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상권과 함께 저물어 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상권의 크기가 아니라 자본의 크기가 순위를 정하는 국면입니다. 여기서 2차 파급도 생깁니다. 상위 점포에 입점하려는 브랜드 사이의 경쟁이 세지면서 백화점의 수수료 협상력이 올라가고, 반대로 매대를 잃은 중가 브랜드는 아웃렛과 온라인으로 밀려나 가격을 더 깎아야 하는 처지에 놓입니다.
브랜드가 좋은 층에 자리를 얻으려고 매장 인테리어 비용을 더 부담하는 일까지 벌어지니, 협상 테이블의 무게추가 어느 쪽으로 기울었는지는 분명하죠. 여기서 밀려난 브랜드는 할인 채널에서 팔면서 이익률을 다시 깎이고, 그 결과 상위 점포에 다시 들어갈 힘도 함께 잃습니다. 한 번 벌어진 격차가 스스로 넓어지는 구조인 셈입니다. 결국 이번 호실적은 백화점 업태 전체의 부활이 아니라, 상위 소수 점포로 매출과 협상력이 함께 빨려 들어가는 집중 현상이 숫자로 드러난 결과입니다. 특히 백화점은 점포 하나를 새로 세우는 데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장치 산업에 가까운데요. 웬만한 중견기업의 한 해 매출을 통째로 땅과 건물에 묻어 두는 셈이라, 자본을 댈 수 있는 힘 자체가 경쟁의 문턱으로 작동합니다.
게다가 그렇게 묻어 둔 돈은 십 년 단위로 천천히 회수되기 때문에, 한 번 투자 시점을 놓치면 다음 기회를 잡기까지 긴 시간이 걸립니다. 문턱을 넘지 못한 사업자는 같은 호황에도 관중석에 앉게 됩니다.
취업 TIP | 같은 실적 뉴스라도 3사 자소서는 달라야 합니다
세 회사가 함께 웃었다는 뉴스를 그대로 옮겨 적으면 어느 회사에 내도 어색하지 않은 자소서가 되고, 그런 글은 대체로 서류에서 밀립니다. 이익이 나온 자리가 회사마다 다르기 때문이죠. 같은 호실적이라도 그 이익을 만든 엔진이 다르면 회사가 찾는 사람도 달라집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해외 점포가 함께 굴러가는 구조라 점포 수, 리뉴얼 회수 속도, 베트남 같은 해외 사업의 성장 곡선을 아는 지원자가 유리합니다. 신세계는 백화점 본업에 면세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맞물려 있어 사업부 사이의 연결 고리를 말할 수 있어야 하고요.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로 대표되는 콘텐츠형 점포가 본업을 끌고 있어 공간 기획과 집객 이야기가 잘 붙습니다.
나쁜 예를 하나 보실까요. "백화점 3사가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을 보며 유통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고, 그 성장의 일원이 되고 싶어 지원했습니다"라는 문장은 세 회사 어디에 넣어도 굴러가서 읽는 사람에게 아무것도 남기지 못합니다. 좋은 예는 이런 모양입니다. "리뉴얼을 마친 점포의 지하 식품관을 평일 오후와 토요일 저녁에 각각 들러 보니, 같은 매장인데 주말에는 외국인 고객의 비중과 계산대 대기 줄의 성격이 함께 달라져 있었습니다." 앞의 문장은 뉴스를 읽었다는 사실만 알려 주지만, 뒤의 문장은 지원자가 직접 걸어 본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준비는 셋으로 좁히면 됩니다. 첫째, 각 사 IR 페이지에서 2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내려받아 점포별 매출과 외국인 매출 비중을 손으로 옮겨 적으세요. 눈으로만 읽으면 남지 않지만 옮겨 적으면 숫자 사이의 차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둘째, 지원하려는 회사의 대표 점포 한 곳을 평일과 주말에 각각 방문해 지하 식품관과 팝업 매장의 브랜드 구성, 그리고 외국인 고객이 몰리는 층과 시간대를 메모하세요. 셋째, 그 메모를 이 점포의 강점 세 가지와 비어 있는 한 칸이라는 형식의 다섯 문장으로 정리해 지원 동기 문단에 넣으면 됩니다. 지원 직무가 영업관리라면 층별 동선과 매대 회전을, 상품기획이라면 브랜드 구성과 가격대 분포를 메모의 중심에 두시고요.
같은 점포를 봐도 직무에 따라 눈에 담아야 할 것이 다르기 때문에, 방문 전에 무엇을 볼지 세 가지만 정해 두고 들어가는 편이 좋습니다. 면접에서 왜 우리 회사냐는 질문이 나오면 이 다섯 문장이 그대로 답변의 뼈대가 됩니다. 면접 상황도 미리 그려 두면 좋습니다. 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느냐는 질문에 "3사 모두 실적이 좋아 유통업의 가능성을 봤습니다"라고 답하면 곧바로 다른 회사도 지원했느냐는 질문이 따라옵니다. 대신 "롯데는 해외 점포가 이익의 한 축을 맡고 있어 국내 리뉴얼과 해외 출점이 함께 굴러가는 구조가 흥미로웠습니다"처럼 회사별 이익의 출처를 짚어 답하면 대화가 다음 질문으로 넘어갑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붙이면 좋습니다. 3사 중 두 곳의 같은 상권 점포를 골라 무엇이 다른지 한 문단으로 적어 두면, 기업 비교 질문이 나왔을 때 남의 기사 대신 자기 눈으로 본 근거를 댈 수 있습니다. 이 작업에 드는 시간은 주말 하루면 충분하고, 한 번 만들어 두면 3사 전형이 이어지는 하반기 내내 다시 쓰게 됩니다. 면접 전날 다시 읽을 한 장짜리 자료가 되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