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Insight] 8월 4주차 제약바이오 뉴스클리핑 20선 및 상위 1% 해석 (팟캐스트 포함)
1. [실적] 제약·바이오 상장사 2분기 영업이익 40% 급증 (출처: 한국경제)
요약·분석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업종 지수인 KRX 헬스케어에 담긴 상장사 67곳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9134억원으로 1년 전보다 40.3% 뛰었습니다. 매출은 11조9425억원으로 20.1%, 순이익은 1조4225억원으로 49.3% 늘어 외형과 수익성이 나란히 좋아졌죠. KRX 헬스케어는 제약사와 바이오텍, 의료기기 회사까지 한 바구니에 담아 놓은 지수라 성격이 서로 다른 회사들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매출 증가율보다 이익 증가율이 두 배가량 앞섰다는 점입니다. 파는 물량이 늘어난 것 이상으로 마진이 두꺼운 매출이 섞여 들어왔다는 의미입니다. 같은 100원을 벌어도 어떤 100원이냐에 따라 손에 남는 돈이 달라졌다는 뜻이죠.
물건을 만들어 파는 매출에는 원재료와 공장, 영업 인력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지만 기술을 빌려주고 받는 돈에는 그런 꼬리표가 거의 붙지 않습니다. 알테오젠은 영업이익 342억원을 올려 증권가 추정치를 82.9%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즉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넘어서는 실적을 냈고 한미약품과 유한양행도 같은 대열에 섰습니다. 증권가 추정치를 80% 넘게 웃돌았다는 것은 시장이 이 회사의 손익 구조를 아직 제대로 읽어 내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처럼 오래된 제약사들이 그 대열에 함께 섰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오랜 내수 영업으로 버텨 온 회사들이 다른 방식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는 뜻이니까요.
기술료와 로열티는 원가가 거의 붙지 않기 때문에 손익계산서 위쪽에 한 번 얹히면 아래로 내려갈수록 숫자가 부풀어 오르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2015년 한미약품이 잇단 대형 기술수출로 그해 실적을 껑충 끌어올렸던 장면을 떠올리면 이 구조의 생김새가 짐작이 가실 겁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비롯한 글로벌 운용사들이 HLB와 유한양행, 알테오젠의 지분을 늘리며 수급까지 붙었습니다. 국내 제약사가 오랫동안 기대 온 내수 처방약 판매와는 성격이 다른 돈이 실적표에 들어오기 시작한 셈이죠. 글로벌 운용사가 지분을 늘린다는 것은 이 회사들을 국내 내수 종목이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회사로 분류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다만 함께 봐야 할 숫자가 있습니다. 67곳을 모두 더한 분기 매출이 12조원에 못 미친다는 점입니다. 글로벌 빅파마 한 곳의 한 분기 매출에도 미치지 못하는 크기라, 증가율은 화려해도 절대 규모는 아직 작다는 뜻입니다. 성장률과 덩치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상위 글로벌 제약사 가운데는 한 해 매출이 우리 돈 100조원 안팎에 이르는 곳도 있으니, 국내 상장사 67곳을 다 합쳐도 그 한 회사의 한 분기 장부를 넘기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이익이 크게 뛴 회사와 제자리걸음을 한 회사 사이의 간격도 예년보다 훨씬 벌어졌습니다. 평균은 올랐는데 가운데 서 있는 회사의 사정은 별로 달라지지 않은 해가 되기 쉽다는 뜻이죠.
한쪽에서 기술료 수백억원이 들어오는 동안 다른 쪽에서는 판매관리비 부담에 눌려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치는 일이 같은 분기 안에서 벌어집니다. 지수라는 그릇은 잘한 회사와 못한 회사를 한데 담아 평균을 내기 때문에, 합산 숫자 하나로는 그 격차가 보이지 않죠. 그래서 하나의 질문이 남습니다. 이 40%가 산업 전체의 체력이 올라간 결과인지, 아니면 몇 개 회사가 끌어올린 착시인지입니다.
인사이트 | 매출은 20%, 이익은 40%, 이 격차가 말하는 것
매출과 이익의 증가율이 두 배 벌어졌다는 사실은 업황이 좋아졌다는 말보다 손익 구조 자체가 갈아엎어졌다는 신호로 읽어야 합니다. 국내 제약사의 전통적인 돈벌이는 특허가 풀린 약을 복제해 파는 제네릭과 해외 오리지널 약을 들여와 유통하는 도입 상품이었습니다. 이 구조는 매출원가율이 높고 병의원을 도는 영업 인력이 많이 필요해 판매관리비도 두껍습니다. 매출이 10% 늘면 이익도 10% 언저리에서 함께 움직이는 정직한 구조인데요, 남의 약을 대신 팔아 주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장사에 가깝다 보니 물량을 아무리 늘려도 마진의 두께 자체는 잘 바뀌지 않습니다. 반면 기술수출 계약금과 개발 단계마다 받는 마일스톤, 판매액에 연동되는 로열티, 가동률이 올라간 위탁생산 물량은 추가 원가가 거의 붙지 않아 늘어난 매출이 그대로 이익으로 떨어집니다.
위탁생산도 결이 같습니다. 공장은 이미 지어 놓았으니 라인을 하나 더 돌릴 때 늘어나는 비용은 배지와 전기, 사람 몇 명분에 그치고 그 위로 붙는 매출은 대부분 이익으로 남습니다. 가동률이라는 단어가 이 업종에서 유난히 자주 등장하는 이유죠. 라인이 비어 있는 시간이 곧 손실이니까요. 핵심 성공요인, 즉 KSF가 영업망 규모에서 원천 플랫폼과 생산 캐파로 옮겨 갔다는 뜻입니다. KSF는 그 산업에서 이기려면 반드시 잘해야 하는 항목을 가리키는 말인데, 이 항목이 바뀌면 잘하던 회사가 갑자기 못하는 회사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예전에는 병의원을 몇 곳이나 도느냐가 회사의 힘이었다면, 지금은 남이 못 만드는 기술을 쥐고 있느냐와 남의 물량을 받아 낼 설비가 있느냐가 힘이 됐죠.
그래서 유리해진 쪽은 알테오젠처럼 남이 못 만드는 기술을 쥔 회사, 대형 위탁개발생산 업체, 자체 신약을 해외에 파는 회사입니다. 특히 원천 기술을 가진 회사는 파트너의 매출이 커질수록 자기 손을 대지 않고도 수입이 함께 자라는 자리에 서 있죠. 반대로 내수 제네릭과 도입 상품 유통에 머문 중견 제약사는 같은 지수 안에 있어도 이 40%의 온기를 나눠 갖지 못합니다. 오히려 약값을 낮추려는 정책과 제네릭 경쟁 심화라는 반대 방향의 압력을 함께 받고 있어, 지수가 오르는 동안 자기 손익은 제자리인 상황을 겪습니다. 같은 업종 뉴스가 누군가에게는 남의 이야기로 들리는 셈입니다.
같은 업종으로 묶여 있어도 서로 다른 게임을 하고 있는 셈이라, 하나의 산업처럼 보이던 제약바이오가 이익을 만드는 방식에 따라 두 개의 다른 산업으로 쪼개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2차 파급효과도 뚜렷합니다. 마일스톤은 계단을 오르듯 특정 분기에 몰려 들어오기 때문에 분기 실적의 널뛰기가 커지고, 그만큼 재무와 IR 조직이 감당해야 할 설명 책임이 무거워집니다. 지난 분기에 큰 이익을 냈다가 이번 분기에 적자로 돌아서는 일이 실패가 아니라 구조의 결과라는 사실을 시장에 납득시켜야 하니까요. 그래서 이 업종의 실적 발표 자료에는 일회성 기술료를 뺀 숫자를 따로 보여 주는 회사가 늘고 있습니다.
시장에 진짜 체력이 어디까지인지를 스스로 밝혀 두려는 장치인 셈이죠. 좋은 분기를 한 번 만드는 일과 좋은 분기를 계속 이어 붙이는 일은 전혀 다른 과제입니다. 결국 실적 자체보다 그 실적을 예측 가능하게 만드는 능력이 경영의 새 핵심 숙제로 올라선 것입니다.
취업 TIP | '업황이 좋습니다'로 답하면 왜 떨어질까
이런 실적 뉴스는 면접장에서 업황 질문의 얼굴로 되돌아옵니다. 여기서 지수 상승률과 영업이익 증가율을 줄줄 외워 답하는 지원자는 거의 예외 없이 밀립니다. 숫자는 검색하면 나오고, 면접관이 보려는 것은 그 숫자를 해석하는 틀이기 때문이죠. 같은 뉴스를 읽고도 어떤 질문을 던졌는지가 지원자를 갈라놓습니다. 세 칸짜리 답변 프레임을 미리 만들어 두면 됩니다. 첫째 칸은 이익의 질로, 늘어난 이익이 기술료인지 제품 판매인지 위탁생산 가동률인지 구분해 말합니다. 둘째 칸은 반복 가능성으로, 그 매출이 계단식 일회성인지 매 분기 다시 들어오는 성격인지 판단합니다. 셋째 칸은 우리 회사 손익 어디에 붙느냐로, 지원한 회사의 매출 구성 중 어느 항목이 이 흐름과 맞닿는지 연결합니다.
이 세 칸을 순서대로 밟으면 어떤 업황 질문이 와도 답의 뼈대가 무너지지 않습니다. 업황을 묻는 질문에 2분기 이익 증가의 상당 부분이 기술료와 위탁생산에서 나왔고 저희 회사는 그중 위탁생산 쪽에 서 있다는 식으로 답을 시작하면 대화의 결이 달라집니다. 나쁜 예는 이렇습니다. "제약바이오 업황이 좋아 영업이익이 40% 넘게 늘었고 저도 그 성장에 함께하고 싶습니다." 좋은 예는 이렇습니다. "2분기 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의 두 배였다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원가가 거의 붙지 않는 기술료와 위탁생산 매출이 늘었다는 뜻인데, 저희 회사는 그중 위탁생산 쪽에 서 있어 가동률이 곧 이익률로 이어지는 구조라고 이해했습니다."
두 답의 차이는 아는 숫자의 개수가 아니라 그 숫자를 어디에 놓는지에 있습니다. 2분기가 좋았는데 하반기에도 이어지겠느냐는 후속 질문에는 반복 매출과 일회성 매출을 갈라 답하면 됩니다. 기술료는 계약이 정해 둔 시점에 계단처럼 들어오니 다음 분기에 같은 크기로 다시 들어온다고 보기 어렵고, 위탁생산 매출은 가동률이 유지되는 한 이어진다는 식으로 나눠 말하면 되죠. 준비 방법도 구체적입니다. 지원 회사와 경쟁사 한 곳의 분기보고서를 열어 매출을 제품, 상품, 기술료, 용역으로 쪼개 비중을 계산하고 매출원가율과 판매관리비율을 직전 분기와 나란히 놓아 볼 것. 표를 만드는 데 반나절이면 충분하고, 그 반나절이 면접의 3분을 바꿔 놓습니다.
그 표를 A4 한 장으로 정리해 두면 기술료 비중이 몇 퍼센트인지, 다음 분기에도 다시 들어올 매출이 무엇인지를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 지원 회사의 하반기 허가 일정이나 신규 계약 한 건을 근거로 붙이면 답이 훨씬 단단해집니다. 분기보고서 뒷부분 주석에는 계약별 수익 인식 시점이 적혀 있는 경우가 있으니 그 대목까지 훑어 두면 남들이 보지 않는 근거를 손에 쥐게 됩니다. 직무에 따라 무게를 싣는 칸도 달라집니다. 생산이나 품질 쪽이라면 셋째 칸에서 가동률과 배치 수를 이야기하고, 사업개발이나 IR 쪽이라면 둘째 칸의 반복 가능성을 길게 풀어 주면 됩니다.
면접 전날에는 그 표를 보지 않고 30초 안에 설명하는 연습을 해 볼 것. 소리 내어 말해 보면 자기가 어느 칸에서 막히는지가 바로 드러납니다. 막히는 칸이 있다면 그 근거가 아직 자기 것이 아니라는 신호이니 거기부터 다시 채우면 되죠. 답변의 끝은 언제나 지원한 회사로 착지시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