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Insight] 8월 2주차 금융 뉴스클리핑 20선 및 상위 1% 해석 (팟캐스트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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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Insight] 8월 2주차 금융 뉴스클리핑 20선 및 상위 1% 해석 (팟캐스트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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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증권/실적] 미래에셋증권, 증권업계 최초 2개 분기 연속 순이익 1조원 돌파 (출처: 뉴스웨이)

 

■ 요약·분석

 

미래에셋증권이 2분기 연결 당기순이익 1조9052억원을 올렸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369.4% 늘어난 숫자이고, 상반기 누적으로는 2조9072억원을 쌓으며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두 개 분기 연속 순이익 1조원을 넘겼습니다. 증권사가 한 분기에 순이익 1조원을 넘긴 사례 자체가 흔치 않은데 그것을 두 분기 이어 갔으니 기록의 무게가 가볍지 않죠. 다만 숫자의 무게중심은 본업이 아니라 지분 하나에 실려 있었는데요. 이강혁 경영혁신부문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스페이스X 상장 주식자산의 6월 말 종가 170.86달러를 기준으로 1조6242억원의 평가이익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평가이익은 아직 팔지 않은 자산의 장부가치가 오른 만큼을 손익으로 잡아 두는 항목입니다. 집값이 올랐다고 해서 통장 잔고가 함께 늘어나지는 않는 것처럼, 장부에는 이익으로 찍히지만 현금이 들어온 것은 아니라는 뜻이죠. 평균 취득단가가 34달러였으니 다섯 배 가까이 값이 뛴 지분을 장부에 다시 얹은 셈이고, 분기 순이익의 8할이 넘는 몫이 이 계정 하나에서 나온 것입니다. 34달러라는 취득단가는 이 지분을 사들인 시점이 꽤 오래전이라는 사실도 알려 줍니다. 그사이 회사는 배당도 이자도 나오지 않는 자산을 장부에 얹은 채로 여러 해를 기다린 셈이고요. 비상장 기업의 지분은 거래가 잦지 않아 값을 매기기 어렵지만, 상장이라는 사건을 만나는 순간부터 시장이 매일 값을 붙여 주기 시작합니다.

 

이 몫을 걷어내도 2분기 세전이익은 9044억원이 남아 본업 수익성도 같이 좋아졌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거래대금이 늘고 기업금융과 운용 부문이 함께 돌면서 지분 평가와 무관한 이익이 두툼해진 결과입니다. 본업에서만 9000억원대 세전이익을 냈다는 것은 지분 이야기를 빼고 봐도 분기 성적표가 나쁘지 않았다는 뜻이죠. 다만 그 사실이 1조9052억원이라는 머리기사 숫자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이번 발표의 특징입니다. 상반기 누적 2조9072억원 가운데 어디까지가 다음에도 되풀이될 수 있는 이익인지가 이 회사를 보는 사람들의 첫 질문이 됐습니다. 비상장 기업 지분과 해외 대체투자에 자기자본을 오래 묻어 두는 전략이 한 분기에 몰아서 결과로 튀어나온 장면이기도 한데요.

 

상장 전부터 들고 있던 지분이 시장가격을 갖게 되는 순간부터 회사의 손익계산서는 그 주식의 하루하루 값에 연동되기 시작합니다. 평가이익과 실현이익은 이름이 비슷해도 성격이 전혀 다릅니다. 실현이익은 실제로 팔아 현금으로 바꾼 몫이라 나중에 값이 어떻게 되든 되돌아가지 않지만, 평가이익은 값이 다시 내려가면 그대로 사라지죠. 문제는 이 계정이 양방향으로 열려 있다는 점입니다. 2019년 위워크의 기업공개가 무산됐을 때 대주주였던 소프트뱅크가 보유 지분의 가치를 크게 낮춰 잡으며 대규모 손실을 떠안았던 장면을 떠올리면 이해가 빠릅니다. 값이 내리면 같은 논리로 평가손실이 잡히고 분기 실적은 그만큼 크게 흔들립니다.

 

즉 이익의 크기가 커진 만큼 이익의 진폭도 같이 커졌다는 의미죠. 그렇다면 남의 주문을 받아 버는 대신 자기 돈을 굴려 버는 구조는 증권업의 경쟁 규칙을 어떻게 바꿔 놓고 있는 걸까요. 이번 실적은 잘 벌었다는 소식이자 벌이의 성격이 바뀌었다는 신고서입니다.

 

■ 인사이트 | 브로커리지가 아니라 자기자본을 굴린 미래에셋, 왜 이 길인가

 

증권사의 수익은 크게 네 갈래로 갈립니다. 개인 주문을 받아 챙기는 위탁매매 수수료, 기업의 자금조달을 돕는 기업금융, 회사 돈으로 자산을 사고파는 운용과 자기자본투자, 고객 자산을 맡아 관리하는 자산관리인데요. 자기자본투자는 회사가 자기 돈으로 지분과 부동산, 인프라 같은 자산을 직접 사서 오래 들고 있는 사업입니다. 수수료가 남의 거래에서 떼어 오는 돈이라면 이쪽은 회사가 위험을 직접 지고 그 대가를 가져오는 방식이죠. 이 가운데 위탁매매는 지난 10년간 수수료율이 바닥까지 내려오며 남는 몫이 얇아졌습니다. 예전에는 거래 한 번에 붙는 수수료가 눈에 띄는 크기였지만 지금은 소수점 아래에서 다투는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2016년 비대면 계좌개설이 허용된 뒤로 온라인 채널이 표준이 됐고, 여기에 수수료 무료 경쟁까지 붙으면서 거래대금이 늘어도 회사가 가져가는 비율은 예전만 못하게 됐죠. 손님은 더 늘었는데 한 그릇당 남는 돈이 줄어든 식당과 비슷한 처지입니다. 그렇다고 위탁매매를 접을 수도 없습니다. 고객 계좌는 자산관리와 신용융자로 이어지는 입구라, 수수료가 얇아져도 문은 열어 두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업계의 핵심성공요인, 즉 KSF는 지점망과 고객 수에서 자기자본 규모로 옮겨 갔습니다. 자기자본 3조원을 넘기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돼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열리고, 4조원을 넘기면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할 수 있으며, 8조원 구간에서는 종합투자계좌까지 붙습니다.

 

이 문턱들은 아무렇게나 그은 선이 아니라,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의 크기를 자본으로 재겠다는 규제의 판단입니다. 자본의 크기가 곧 올라설 수 있는 계단의 높이를 정하는 구조인 셈이죠.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기 신용으로 어음을 찍어 자금을 모아 기업금융과 투자에 굴리는 제도입니다. 결국 자본이 사업 면허이자 원재료가 되는 구조입니다. 예전에는 지점 수가 회사의 크기를 말해 줬다면 지금은 자본금 숫자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셈이죠. 미래에셋이 2016년 대우증권을 인수해 자기자본 규모를 단번에 끌어올린 선택도 이 계단을 남보다 먼저 올라서기 위한 포석이었습니다.

 

스페이스X 평가이익은 그 위에서 자기자본을 비상장 기업에 오래 묻어 둔 선택이 만들어 낸 결과고요. 유리해지는 쪽은 자기자본이 크고 해외 딜을 직접 찾아오는 조직을 갖춘 상위 대형사입니다. 압박받는 쪽은 위탁매매 의존도가 높고 자본이 얇아 장기 고위험 자산에 붙지 못하는 중소형사죠. 자본이 얇으면 한 건에 실을 수 있는 금액이 작아 해외 대형 딜의 초대장 자체를 받지 못합니다. 다만 이 길에는 청구서도 함께 붙습니다. 손익계산서가 시장가격에 직접 연동되면서 분기 실적의 진폭이 커지고, 자산가치 평가와 위험한도 관리 역량이 곧 회사의 실력으로 계산되기 시작합니다.

 

비상장 자산은 시장이 값을 매겨 주지 않으니 회사가 스스로 평가 모형을 굴려야 하고, 그 모형이 얼마나 보수적인지가 회사의 신뢰도로 이어집니다. 이익의 진폭이 커지면 성과급과 배당 계획까지 함께 흔들리기 때문에, 회사는 좋은 분기에 벌어들인 몫을 어떻게 나눌지도 다시 설계해야 합니다. 즉 증권업의 경쟁 질문이 누가 더 많은 고객을 모으느냐에서 누가 더 오래 위험을 들고 버티느냐로 옮겨 간 것입니다.

 

■ 취업 TIP | 순이익 1조를 본업 실력으로 읽으면 면접에서 걸립니다

 

이 구조를 취업 쪽으로 옮기면 이 뉴스는 숫자를 읽는 눈을 시험하는 문제가 됩니다. 취준생이 가장 많이 밟는 지뢰는 1조9052억원을 회사의 본업 경쟁력으로 통째로 읽는 것인데요. 실무 면접에서 그 숫자를 그대로 인용하면 그 이익이 어느 계정에서 나왔느냐는 되물음이 곧바로 따라옵니다. 정확한 답은 평가이익 1조6242억원과 그것을 걷어낸 세전이익 9044억원을 갈라 말하는 것입니다. 앞의 것은 보유 주식 값이 오르며 장부에 잡힌 이익이고, 뒤의 것이 위탁매매와 기업금융과 자산관리가 굴러서 만든 몫이죠. 이 구분을 말할 수 있으면 그 자체로 재무제표를 열어 본 지원자가 됩니다.

 

확인 방법도 어렵지 않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서 분기보고서를 열고 영업부문별 정보 항목을 보면 위탁매매, 기업금융, 운용, 자산관리가 각각 얼마를 벌었는지 표로 나옵니다. 같은 자료에서 금융상품 평가손익 계정을 찾아 실현이익과 평가이익이 어떻게 갈리는지 눈으로 확인해 두면 됩니다. 회사 홈페이지 투자정보 게시판의 실적발표 자료와 컨퍼런스콜 자료도 공개돼 있으니 두 분기치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세요. 처음 열면 표가 빽빽해 보이지만 부문 이름과 이익 숫자만 따라가면 30분이면 지도가 그려집니다. 재무제표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손익계산서 한 장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여기까지 하면 자소서 문장이 달라집니다. 나쁜 예는 이렇습니다. "업계 최초로 두 분기 연속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한 회사의 성장성에 매력을 느껴 지원했습니다." 좋은 예는 이렇게 바뀝니다. "2분기 순이익 1조9052억원 가운데 1조6242억원이 지분 평가이익이었지만, 이를 걷어낸 세전이익 9044억원도 함께 늘었다는 점에서 본업의 힘을 확인하고 지원했습니다." 같은 뉴스를 읽고도 뒤의 문장을 쓰는 사람이 서류에서 살아남습니다. 실적 기사에 붙은 큰 숫자를 그대로 옮겨 적는 지원자는 해마다 수백 명이지만, 그 숫자를 쪼개서 오는 지원자는 손에 꼽힙니다. 면접에서는 이런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이번 실적을 어떻게 보았느냐는 질문에 두 숫자를 갈라 답하면, 그럼 평가이익이 반대로 움직이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이 곧바로 따라옵니다. 여기에는 "평가손실이 잡히면 분기 순이익은 크게 눌리지만, 수수료와 이자처럼 매달 들어오는 수익 항목이 완충 역할을 합니다"라고 답하면 됩니다. 본업 이익이 왜 좋아졌느냐는 질문에는 "거래대금 증가로 위탁매매와 신용공여가 함께 늘었고 기업금융과 운용 부문이 같이 돌았습니다"라고 항목을 갈라 답하면 되고요. 여기에 한 가지를 더 해 두면 좋습니다. 컨퍼런스콜에서 회사가 어떤 질문을 받았는지 목록으로 적어 두는 것인데요. 애널리스트가 던진 질문은 시장이 이 회사에서 가장 궁금해하는 지점이라 면접관의 관심사와 겹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면접 대비로는 최근 두 분기의 부문별 이익 비중을 한 줄씩 외워 두고, 평가이익이 반대로 움직일 때 회사가 어느 계정에서 완충 장치를 갖는지 한 문장으로 답할 수 있게 준비해 두세요. 여기에 회사가 최근 3년간 발표한 해외 투자 사례를 한 건만 더 찾아 정리해 두면 답변의 두께가 달라집니다. 오늘 저녁에 분기보고서 한 건만 열어 봐도 내일의 답변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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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Insight] 9월 1주차 금융 뉴스클리핑 20선 및 상위 1% 해석 (팟캐스트 포함)

[취업 Insight] 8월 5주차 금융 뉴스클리핑 20선 및 상위 1% 해석 (팟캐스트 포함)

1. [카드/결제] 애플페이 필리핀 진출…한국은 3년째 제휴 카드사 현대카드 단독 (출처: 전자신문) 요약·분석 애플페이가 8월 필리핀 시장에 들어가면서 차이나뱅크, 고타임뱅크, 메트로뱅크, 유니온뱅크 등 4개 금융사와 한꺼번에 손을 잡았습니다. 같은 서비스가 한국에서는 2023년 출시 이후 3년 넘게 현대카드 한 곳에만 붙어 있죠. 애플페이는 실물 카드번호 대신 임시 번호를 만들어 주고받는 토큰화 방식과 NFC를 씁니다. NFC는 근거리무선통신, 그러니까 단말기에 기기를 갖다 대면 결제가 되는 통신 규격인데요. 토큰화는 가맹점 단말기에 진짜 카드번호를 남기지 않는 장치라, 2013년과 2014년 무렵 미국 대형 유통업체에서 카드 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던 시기에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 방식의 장점보다 국내 가맹점의 NFC 단말기 보급이 얇았던 점이 1차 장벽으로 먼저 작용했습니다. 2015년 삼성페이가 마그네틱 전송 방식으로 기존 카드 단말기를 그대로 쓰면서 오프라인 결제를 넓게 덮어 놓은 탓에, 가맹점 입장에서는 새 단말기를 들일 이유가 마땅치 않았던 겁니다. 여기에 애플이 카드사에 요구하는 결제 건당 수수료가 겹칩니다. 현대카드에 적용되는 요율은 0.15% 안팎으로 추정되는데, 가맹점 수수료가 적격비용 재산정으로 계속 눌려 온 카드사에는 얇아진 마진을 다시 나누는 부담입니다. 소수점 아래 숫자라 작아 보이지만 연간 결제액이 100조원인 회사라면 1500억원에 해당하는 계산이니, 결제 부문 손익에서는 결코 가벼운 항목이 아니죠. 무료로 제공되던 삼성페이 결제망마저 유료화 논의가 붙으면서 카드사는 두 개의 통행료를 동시에 마주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결제 한 건이 지나갈 때마다 앞뒤로 요금소가 하나씩 서 있는 그림이죠. 통행료를 내는 쪽은 카드사인데 그 값을 정하는 쪽은 카드사가 아니라는 점이 이 구조의 핵심입니다. 그 사이 현대카드는 아이폰 사용자를 자사 회원으로 끌어오는 3년을 독점으로 보냈고, 후발 카드사는 회원 이탈을 막을 명분과 비용 사이에서 저울질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카드 시장이 아직 얇아 은행들이 애플페이를 새 고객 통로로 반겼습니다. 인구가 1억명을 넘고 스마트폰은 빠르게 퍼졌는데 신용카드를 손에 쥔 사람의 비율은 낮은 편이라, 은행 입장에서는 결제 수단 하나가 곧 신규 고객 명단이 되는 시장이거든요. 아직 아무도 깃발을 꽂지 않은 땅에서는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법이죠. 2014년 애플페이가 미국에서 처음 나올 때 주요 은행과 카드사가 한꺼번에 이름을 올렸던 것도 같은 이유였습니다. 시장이 열려 있을 때는 통행료를 내고서라도 문을 여는 편이 이익이니까요. 반면 한국은 카드 한 장에 붙는 혜택 경쟁이 이미 극에 달해 있어 새 결제 수단이 얹어 주는 신규 고객이 크지 않습니다. 게다가 적격비용 재산정 때마다 가맹점 수수료율이 깎여 온 터라, 결제 부문에서 남는 이익이 얇아진 상태에서 새 비용을 얹는 결정은 이사회 문턱을 넘기 어렵습니다. 회원 한 명을 새로 데려와 얻는 이익보다 기존 회원 전체의 결제액에 붙는 통행료가 더 크다면, 계산기는 도입하지 말라는 답을 내놓거든요. 필리핀에서는 4개사가 같은 날 출발했는데 한국은 왜 한 곳에 멈춰 있을까요. 이 차이는 결제 시장의 힘이 어디로 옮겨 갔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인사이트 | 수수료 0.15%가 만든 3년, 후발 카드사는 왜 못 들어갈까 결제 밸류체인에서 카드사의 자리가 어디인지 다시 보게 만드는 사건입니다. 원래 카드사는 발급, 매입, 정산을 모두 쥔 주인이었습니다. 발급은 회원에게 카드를 내주고 한도를 관리하는 일이고, 매입은 가맹점을 모아 단말기를 붙이고 대금을 치러 주는 일이며, 정산은 그 사이에서 돈을 맞추는 일이죠. 세 자리를 다 쥐고 있으면 회원도 내 고객이고 가맹점도 내 고객이라 협상 테이블에서 밀릴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간편결제가 얹히면서 고객 접점은 플랫폼이 가져가고 카드사는 뒤에서 자금을 대는 역할로 밀렸습니다. 애플페이는 지갑을 대체하지 않고 지갑 위에 층을 하나 더 올린 뒤 통행료를 받는 구조입니다. 고속도로를 새로 깔지 않고 이미 깔린 도로 위에 요금소만 세운 것과 비슷하죠. 필리핀처럼 카드 침투율이 낮고 NFC가 기본으로 깔린 시장에서는 은행 네 곳이 동시에 들어가도 각자 얻는 신규 고객이 커서 통행료를 낼 이유가 분명합니다. 반대로 한국은 삼성페이가 마그네틱 전송 방식으로 이미 오프라인을 덮어 놓아 애플페이가 새로 열어 주는 결제 접점이 크지 않았습니다. 즉 같은 가격표라도 시장마다 값어치가 달랐다는 의미입니다. 가격은 애플이 정하지만 그 가격이 비싼지 싼지는 각 나라의 결제 지형이 정한다는 뜻이기도 하죠. 이 구도에서 이득을 본 쪽은 프리미엄 회원을 3년간 독점으로 모은 현대카드, 요율을 지켜 낸 애플, 단말기 교체 수요를 얻은 결제 인프라 사업자입니다. 압박받는 쪽은 후발 카드사죠. 들어가면 얇아진 마진을 또 나눠야 하고 버티면 아이폰 사용자의 주카드 자리를 내주게 됩니다. 특히 사회 초년생과 대학생처럼 앞으로 20년을 함께 갈 고객층에서 아이폰 비중이 높다는 점이 후발사를 더 불편하게 만듭니다. 지금의 결제액이 아니라 미래의 주거래 관계가 걸려 있으니까요. 더 큰 문제는 통행료가 한 곳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인데요. 삼성페이 유료화까지 현실이 되면 결제 부문 마진은 규제와 플랫폼 양쪽에서 눌리고, 카드사는 남은 이익을 카드론 같은 금융 부문에서 찾게 됩니다. 결제 회사의 이익이 대출에서 나오는 구조가 굳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출로 무게가 옮겨 가는 순간 감독 당국의 시선도 함께 따라붙습니다. 연체율과 충당금이 회사의 성적표가 되면 결제 회사라는 이름은 간판으로만 남게 되죠. 결국 이 사건의 교훈은 통행료의 가격이 아니라 협상력의 위치에 있습니다. 카드사가 고객과 만나는 접점을 스스로 만들지 못하면 요율 협상은 늘 뒤늦게 시작됩니다. 국내 카드사들이 2022년 말 오픈페이를 열어 서로의 앱에서 다른 회사 카드를 쓸 수 있게 하고도 힘을 붙이지 못한 이유 역시 같은 자리에 있죠. 참여사가 갈리고 등록 절차가 번거로워 사용자의 손이 옮겨 오지 않았고, 손이 오지 않으니 협상 카드도 되지 못했습니다. 접점을 잃은 뒤에 만드는 연합은 늘 한 박자 늦고, 그 늦음의 값은 요율로 돌아옵니다. 손님이 이미 다른 문으로 드나들기 시작한 뒤에 우리 문도 열려 있다고 알리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지금 카드사들이 자사 앱에 결제 말고도 예약과 조회, 자산 관리 기능을 붙이려 애쓰는 것입니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열리는 앱이 되어야 다음 협상에서 낼 카드가 생기니까요. 취업 TIP | 같은 애플페이 뉴스를 현대카드와 신한카드에 다르게 써야 합니다 이 뉴스는 카드사 지원자에게 회사별로 다른 문장을 만들어 주는 재료입니다. 같은 사건인데 현대카드에 쓰는 각도와 후발사에 쓰는 각도가 완전히 다르거든요. 현대카드 지원자라면 3년 독점이 남긴 자산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아이폰 사용자층이라는 특정 고객군의 결제 데이터가 쌓였고, 그것이 PLCC 제휴 협상력과 데이터 사업의 근거가 됩니다. PLCC는 특정 기업과 손잡고 만드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를 뜻하는데요. 지원 직무가 제휴기획이라면 독점이 끝난 뒤에도 남는 것은 데이터와 브랜드라는 문장으로 이어야 합니다. 신한, KB국민, 삼성, 롯데 같은 후발사 지원자라면 방어의 언어로 써야 하죠. 자사 앱 결제와 오픈페이, 터치결제 같은 대안 접점을 어떻게 키울지, 애플페이 도입 여부를 비용과 이탈률의 비교로 어떻게 판단할지가 답이 됩니다. 문장으로 옮기면 차이가 뚜렷합니다. 나쁜 예는 이렇습니다. "애플페이 같은 새로운 결제 트렌드에 관심이 많아 지원했습니다." 좋은 예는 이렇습니다. "아이폰 사용자의 주카드 자리를 3년간 내준 상태에서 자사 앱 결제 전환율을 끌어올리는 일이 후발사의 첫 과제라고 봅니다." 앞 문장은 누구나 쓸 수 있고 뒤 문장은 회사 이름을 지우면 말이 안 됩니다. 자기소개서를 다 쓴 뒤 회사 이름만 바꿔 읽어 보는 습관을 들이면, 그 문장이 진짜 그 회사를 향한 것인지 금방 드러납니다. 준비는 세 가지로 좁힙니다. 첫째, 지원사 IR 자료에서 결제 부문과 금융 부문의 수익 비중, 회원 수, 취급액 추이를 숫자로 뽑아 두세요. 두 회사의 표를 나란히 놓으면 어느 쪽이 결제로 벌고 어느 쪽이 대출로 버는지가 한눈에 갈립니다. 둘째, 카드 앱 세 개를 직접 설치해 결제 수단 등록부터 오프라인 결제까지 걸리는 단계를 세어 비교표를 만들어 두세요. 몇 번을 눌러야 결제가 끝나는지가 곧 접점의 두께이고, 이 표 한 장이 면접에서 써 봤다는 말의 증거가 됩니다. 셋째, 우리 회사가 애플페이를 도입해야 하느냐는 면접 질문에 회사별로 다른 결론을 낼 수 있게 60초 답변을 두 벌 준비해 두세요. 실제 문답으로 그려 보면 이렇습니다. 도입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고객 편의를 위해 도입해야 합니다"로 답하면 절반만 쓴 셈이고, "회원 1인당 연간 결제액에 요율을 곱한 비용과 이탈로 잃는 이익을 나란히 놓고 판단하겠습니다"라고 답하면 계산의 틀을 가진 사람으로 보입니다. 숫자를 다 외울 필요는 없고 비교의 틀만 갖추면 됩니다. 틀이 있으면 처음 보는 숫자가 나와도 어느 칸에 넣을지 알게 됩니다. 면접관이 보고 싶은 것은 정답이 아니라 어떤 항목을 저울에 올렸느냐니까요. 직무별로 착지점도 달라야 합니다. 제휴기획이면 어떤 업종과 손잡아 결제 빈도를 올릴지, 결제사업기획이면 자사 앱의 등록 단계를 몇 개까지 줄일지, 데이터 직무면 아이폰 사용자군의 소비 패턴을 어떤 변수로 나눌지가 답의 마지막 문장이 됩니다. 이 세 가지는 하루 이틀이면 끝나는 작업이라 지원 직전에도 만들 수 있습니다. 지원사 뉴스룸에서 최근 1년 제휴 보도자료 다섯 건을 모아 어떤 업종과 손을 잡았는지 정리해 두면 제휴기획, 마케팅, 데이터 어느 직무에 넣어도 쓰이는 재료가 됩니다.

[취업 Insight] 8월 5주차 금융 뉴스클리핑 20선 및 상위 1% 해석 (팟캐스트 포함)

[취업 Insight] 8월 4주차 금융 뉴스클리핑 20선 및 상위 1% 해석 (팟캐스트 포함)

1. [은행/건전성] 6월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0.56%…6월 기준 10년 만 최고 (출처: 헤럴드경제) 요약·분석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26년 6월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잠정치는 0.56%입니다. 전월 0.67%보다 0.11%포인트 내려갔으니 숫자만 놓고 보면 반가운 소식처럼 읽히죠. 그런데 전년 같은 달 0.52%보다는 높고, 6월 기준으로 줄을 세워 보면 2016년 0.71%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자리입니다. 연체율은 원리금이 한 달 이상 밀린 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은행 자산 건전성을 재는 체온계 같은 지표인데요. 열이 오르면 몸 어딘가에 염증이 있다는 신호이듯, 이 숫자가 오르면 대출 장부 어딘가가 앓고 있다는 뜻이죠. 숫자가 내려간 이유를 뜯어보면 차주의 상환 능력이 살아난 결과가 아닙니다. 6월 한 달 새로 생긴 연체는 2조6000억원인데, 은행이 상각하거나 매각해 장부에서 털어낸 연체채권은 5조3000억원입니다. 상각은 회수 가능성이 낮은 채권을 손실로 확정해 지우는 일이고, 매각은 부실채권 전문 투자사에 할인된 값으로 넘기는 일입니다. 매각은 장부에 적힌 원금 그대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회수 가능성을 따져 값을 깎은 뒤 넘기기 때문에, 파는 순간 그 차액이 확정된 손실로 남죠. 국내에서는 2009년 은행권이 함께 출자해 세운 연합자산관리가 이 시장의 한 축을 맡아 왔고, 그 뒤로 여러 투자사가 은행이 내놓는 물량을 받아 가는 구조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새로 생긴 연체의 두 배를 털어낸 덕에 연체채권 잔액은 전월보다 2조7000억원 줄어든 14조4000억원이 됐습니다. 연체채권 잔액 14조4000억원이 연체율 0.56%에 해당한다는 말은, 국내은행이 원화로 굴리는 대출 자산 전체가 2500조원을 넘는 규모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판이 그만큼 크기 때문에 소수점 아래 한 자리가 움직여도 조 단위 금액이 따라 움직입니다. 한 달 사이 5조3000억원을 정리했다는 말은 대형 시중은행 한 곳이 한 해 거두는 순이익에 견줘도 작지 않은 금액을 장부에서 지웠다는 뜻이죠. 분기 말마다 되풀이하는 장부 청소인 셈인데, 은행이 이 작업을 분기 끝자락에 몰아 하는 까닭은 분기 실적과 감독 지표가 그 시점의 잔액으로 찍히기 때문입니다. 상매각은 공짜가 아니어서 원금과 매각가의 차액이 곧바로 대손비용으로 잡힙니다. 겉면을 깨끗하게 유지한 대가를 손익계산서 안쪽에서 치른다는 의미입니다. 더 눈여겨볼 곳은 차주별 숫자인데요. 중소법인 연체율은 0.92%로 같은 달 기준 2016년 0.94% 이후 최고입니다. 2020년 코로나 국면에 시작해 여러 차례 연장을 거친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가 풀린 뒤, 미뤄 두었던 부담이 뒤늦게 장부 위로 올라오는 흐름과도 맞물립니다. 금융감독원도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규 연체가 이어지는 만큼 충당금을 넉넉히 쌓고 부실채권 정리를 이어 가도록 은행을 이끌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지표 한 줄 뒤에 서로 다른 두 개의 흐름이 숨어 있는 셈입니다. 발표된 숫자가 잠정치라는 점도 짚어 둘 만한데요. 확정 과정에서 소폭 조정될 수 있다는 뜻이지 흐름의 방향이 뒤집힌다는 뜻은 아닙니다. 새로 밀리는 돈은 계속 나오는데 지표는 청소로 눌러 둔 구조라면, 은행이 짊어질 손실 흡수 부담은 결국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요. 인사이트 | 연체율이 내려갔는데 왜 은행은 웃지 못하는가 연체율이 내려갔다는 발표를 은행 건전성이 좋아졌다는 신호로 읽으면 방향을 잘못 잡게 됩니다. 신규 연체 2조6000억원과 상매각 5조3000억원이라는 두 숫자를 나란히 놓으면, 지표 개선의 정체가 상환이 아니라 정리라는 사실이 드러나거든요. 이 구조에서 이득을 보는 자리와 압박을 받는 자리가 뚜렷하게 갈립니다. 먼저 부실채권 시장이 커집니다. 은행이 분기마다 대규모 물량을 내놓으면 매입 쪽에 선 부실채권 전문 투자사들은 고를 물건이 많아지고 협상력도 세지죠. 사 가는 쪽의 힘이 세지면 매각 값이 낮아지고, 낮아진 값은 다시 은행의 매각손실로 돌아옵니다. 지표를 깨끗하게 유지할수록 손익표가 얇아지는 맞바꿈이 벌어지는 셈입니다. 부실채권 매각은 대개 여러 투자사를 불러 경쟁입찰로 붙이는데, 파는 쪽이 급하고 물량이 많을수록 낙찰가율이 내려간다는 것은 이 시장의 오랜 생리입니다. 파는 쪽이 정해진 시점에 반드시 팔아야 한다는 사실을 사는 쪽이 알고 있으면 값의 주도권은 사는 쪽으로 넘어갑니다. 이사 날짜가 정해진 사람이 집을 내놓을 때 값을 깎이는 것과 같은 이치죠. 더 무거운 쪽은 자본입니다. 중소법인 연체율 0.92%는 기업 여신의 위험가중자산이 커진다는 뜻이고, 위험가중자산이 커지면 보통주자본비율이 눌립니다. 위험가중자산은 자산마다 위험도를 곱해 더한 값이라, 같은 1억원을 빌려주더라도 담보가 확실한 주택담보대출과 담보가 얇은 중소기업 신용대출은 자본을 먹는 양이 크게 다릅니다. 자본비율이 눌리면 배당과 자사주 매입 같은 주주환원 여력이 줄고 동시에 신규 대출을 늘릴 여유도 좁아지죠. 여기에 충당금 부담이 겹칩니다. 손실이 확정되기 전에 미리 잡아 두는 비용이라 방패인 동시에 부담이죠. 신규 연체가 이어지면 아직 손실이 확정되지 않은 여신에도 미리 비용을 잡아 두어야 하고, 그 금액은 그해 순이익에서 곧바로 빠져나갑니다. 여기에 당국이 기업과 벤처로 돈을 돌리라고 주문하는 흐름까지 겹치면, 은행은 위험이 큰 자산을 늘리면서 자본은 지키라는 두 개의 명령을 동시에 받게 됩니다. 은행 간 격차도 벌어집니다. 중소기업 여신 비중이 크고 지역 경기에 묶인 지방은행은 정리 물량과 충당금 부담을 함께 지는 반면, 대기업과 우량 가계 여신이 두터운 대형 시중은행은 같은 국면을 견딜 완충이 넓습니다. 같은 지방은행 안에서도 결이 갈립니다. 조선과 자동차 협력업체가 몰린 지역, 관광과 숙박이 큰 지역은 경기가 꺾이는 시점 자체가 서로 다르거든요. 2016년 무렵 조선과 해운 구조조정이 몰아쳤을 때도 특정 업종 여신이 몰려 있던 은행부터 대손비용이 불어나며 그해 손익이 통째로 흔들린 적이 있었죠. 결국 심사와 사후관리에 먼저 사람과 데이터를 넣어 둔 곳이 같은 규제 아래에서 더 넓은 운신 폭을 갖게 됩니다. 경쟁의 축이 얼마나 많이 빌려주느냐에서 얼마나 안 깨지게 빌려주느냐로 옮겨 가는 국면입니다. 파급은 은행 밖으로도 갑니다. 자본이 눌린 은행이 심사를 조이면 한계선에 서 있던 중소기업부터 자금 창구가 좁아지고, 그 기업의 연체가 다시 은행 장부로 돌아오는 고리가 만들어집니다. 결국 이 국면을 잘 넘기는 곳은 부실을 빨리 털어내는 은행이 아니라, 애초에 털어낼 것이 적게 생기도록 앞단을 조여 둔 은행입니다. 취업 TIP | 연체율이 떨어졌다는 뉴스를 그대로 믿으면 면접에서 막힙니다 이 뉴스가 취업 준비생에게 주는 첫 쓸모는 용어를 헷갈리지 않게 정리하는 일입니다. 은행 건전성 질문은 면접 단골인데, 답변이 무너지는 지점이 대개 지표 구분이거든요. 연체율은 원리금이 한 달 이상 밀린 대출의 비중이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회수에 문제가 생겼다고 분류한 여신의 비중입니다. 앞쪽이 빠르게 반응하는 체온이라면 뒤쪽은 이미 앓은 흔적에 가깝죠. 여기에 요주의이하여신이라는 단어까지 익혀 두면 설명이 넓어집니다. 여신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다섯 단계로 나뉘는데 고정 아래 세 단계를 묶은 것이 고정이하여신이고, 요주의까지 포함하면 아직 부실로 확정되지 않은 잠재 위험까지 잡을 수 있습니다. 이 다섯 단계를 순서대로 말할 수 있으면 건전성 질문의 절반은 넘어간 셈입니다. 여기에 신규연체 발생액, 상각, 매각, 대손충당금적립률까지 네 단어를 붙여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커버리지비율도 함께 익혀 두세요. 이름이 길어 보이지만 뜻은 간단합니다. 쌓아 둔 충당금이 부실 여신을 몇 배로 덮고 있는지 보여 주는 숫자라 손실 흡수 여력을 한 번에 설명해 줍니다. 예를 들어 연체율이 내렸는데 신규연체는 늘었다면 상매각으로 잔액을 줄인 것이고, 그만큼 매각손실이 대손비용에 반영된다는 흐름으로 말하면 됩니다. 실제 면접에서는 우리 은행 연체율이 얼마인지 아느냐, 왜 분기말에 연체율이 떨어지느냐 같은 질문이 나옵니다. 답변의 결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예문으로 보시죠. 나쁜 답변은 이렇습니다. "연체율이 하락해 은행의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답변은 이렇게 갑니다. "6월 연체율은 0.56%로 전월보다 내렸지만 신규 연체는 계속 발생했고, 상각과 매각으로 잔액을 줄인 결과입니다. 그래서 저는 연체율보다 신규연체 발생액과 대손비용률을 함께 보겠습니다." 지표 이름만 늘어놓지 말고 그 숫자가 왜 그렇게 움직였는지 한 문장으로 붙여야 설득력이 생깁니다. 두 번째 질문에도 예문을 붙여 보죠. "분기 말에는 은행이 실적과 감독 지표에 맞춰 부실채권을 상각하고 매각하기 때문에 연체채권 잔액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분기 말에 낮아졌다가 분기 중에 다시 올라가는 톱니 모양이 나타납니다." 이렇게 답하면 지표의 계절성까지 읽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중소법인 연체율 0.92%처럼 차주별 숫자를 하나 외워 두면 답변의 무게가 달라지고, 왜 중소기업이 먼저 흔들리는지까지 이어 말할 수 있습니다. 자기소개서에서도 원리는 같습니다. 건전성 관리에 기여하고 싶다는 문장 대신, 어떤 지표를 어떤 주기로 보고 무엇을 판단하겠다는 문장으로 바꾸면 읽는 사람이 장면을 떠올리게 됩니다. 준비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금융감독원 보도자료 가운데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을 최근 네 개 분기치 내려받아 연체율과 신규연체, 상매각 규모를 한 표에 정리하세요. 그다음 지원할 은행의 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서 대손비용률과 고정이하여신 커버리지비율을 찾아 같은 표에 붙이면, 숫자로 말하는 답변 하나가 완성됩니다. 표가 채워지는 동안 어떤 은행이 정리에 기대고 어떤 은행이 상환으로 버티는지가 눈에 들어올 텐데요. 그 관찰 한 줄이 면접에서 가장 오래 남는 재료가 됩니다.

[취업 Insight] 8월 4주차 금융 뉴스클리핑 20선 및 상위 1% 해석 (팟캐스트 포함)

[취업 Insight] 8월 3주차 금융 뉴스클리핑 20선 및 상위 1% 해석 (팟캐스트 포함)

1. [증권] 미래에셋증권, 2분기 순익 1조9052억…증권업계 첫 2분기 연속 '1조 클럽' (출처: NSP통신) 요약·분석 미래에셋증권이 2분기 연결 당기순이익 1조9052억원을 냈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9.4% 뛴 숫자이고, 국내 증권사가 두 개 분기 연속으로 분기 순익 1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더 눈에 띄는 대목은 증권사 한 곳의 분기 이익이 5대 시중은행 개별 순익을 모두 웃돌았다는 점이죠. 은행 한 곳이 전국에 지점을 깔고 수천만 명의 계좌를 굴려 만들어 내는 이익을, 지점 수가 훨씬 적은 증권사가 한 분기 만에 앞질렀다는 이야기입니다. 숫자의 출처를 뜯어보면 성격이 분명해집니다. 세전이익 2조5287억원 가운데 스페이스X 평가이익이 1조6242억원으로 64%를 차지했거든요. 평가이익은 보유 지분을 실제로 팔아 챙긴 돈이 아니라 장부에 적힌 가치가 오른 만큼을 이익으로 인식한 것을 말합니다. 집값이 올라도 통장 잔고는 그대로지만 재산 목록의 숫자는 커지는 것과 비슷한데요, 회계에서는 그 증가분을 해당 기간의 이익으로 적어 넣습니다. 6월 말 스페이스X 종가 170.86달러가 그 기준이 됐습니다. 비상장 회사인데도 값이 매겨지는 이유는 임직원이 들고 있던 주식을 정리하는 장외 거래가 주기적으로 열려 참고할 가격이 남기 때문입니다. 비상장 우주기업 지분을 일찍 담아 둔 대가를 이번 분기 장부로 한꺼번에 받아낸 셈이죠. 브로커리지, 즉 주식 위탁매매를 중개하고 받는 수수료와 이자수익으로 벌어 온 전통 증권사 손익계산서에 벤처투자 성격의 항목이 가장 큰 비중으로 올라앉은 것입니다. 2021년 무렵 개인 투자 열풍으로 거래대금이 불어나며 국내 증권사들이 위탁매매 수수료만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던 국면과 견주면 이익을 만든 재료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때는 시장에 사람이 몰리면 이익이 따라 늘었지만, 이번에는 시장에 사람이 얼마나 몰렸는지와 상관없이 숫자가 만들어졌습니다. 증권사 이익이 은행을 넘어섰다는 말은 겉으로는 순위 이야기지만 속을 보면 돈 버는 방식이 갈라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은행 이익은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에서 매달 비슷한 속도로 쌓이는 반면, 이번 증권사 이익은 몇 해 전 내린 투자 결정 한 건이 특정 시점에 한꺼번에 터진 형태거든요. 은행이 매달 월급을 받는 사람이라면 이번 증권사는 오래 묻어 둔 자산을 다시 평가받은 사람에 가깝습니다. 월급은 다음 달에도 같은 날 들어오지만 재평가는 언제 또 있을지 아무도 약속해 주지 않죠. 369.4%라는 증가율이 눈길을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영업이 네 배 좋아졌다는 뜻이 아니라, 지난해에는 없던 항목이 올해 장부에 크게 얹혔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즉 이번 성적표는 영업이 잘 돌아갔다는 증명이자 특정 자산 한 건에 실적이 크게 기댔다는 고백이기도 합니다. 다만 장부에 실린 이익이 곧 통장에 들어온 현금은 아닙니다. 세금과 배당은 현금으로 나가는데 이익의 상당 부분이 장부 위에만 있다면 회사가 관리해야 할 항목이 하나 더 늘어납니다. 이 지분을 언제 현금으로 바꿀 수 있을지도 회사가 혼자 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상장이 이뤄지거나 큰 규모의 구주 거래가 열려야 비로소 장부의 숫자가 현금으로 바뀝니다. 지분 가치가 흔들리면 같은 계정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뜻이기도 하죠. 이 구조가 다음 분기에 어떤 얼굴을 보여줄지가 진짜 질문입니다. 인사이트 | 은행 이익을 넘어선 증권사, 판이 어떻게 바뀌었나 이번 실적은 한 회사의 운이 아니라 증권업 수익 모델이 옮겨 간 자리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과거 증권사 이익은 거래대금에 연동되는 위탁매매 수수료가 뼈대였고, 자기자본은 그저 영업을 받쳐 주는 담보였습니다. 지금은 자기자본 자체가 이익을 만드는 원천으로 바뀌었죠.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로 자본 규모에 따라 발행어음과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열리면서, 자본이 큰 곳일수록 비상장 지분, 해외 인프라, 사모 딜에 돈을 넣고 그 가치 상승분을 이익으로 회수하는 경로를 갖게 됐습니다. 2017년 무렵 이 제도가 자리를 잡고 한국투자증권이 첫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서 증권사끼리 자기자본을 불리는 경쟁이 본격화했는데요, 그때 벌어진 자본 격차가 몇 해를 돌아 지금의 이익 격차로 돌아온 셈입니다. 스페이스X 평가이익 1조6242억원은 그 경로가 극단적으로 작동한 사례고요. 핵심 성공 요인이 지점망과 계좌 수에서 딜 소싱 능력, 비상장 자산 평가 역량, 자본 배분 판단으로 옮겨 갔다는 뜻입니다. 예전에는 고객을 얼마나 많이 데려오느냐가 실력이었다면, 지금은 회사 돈을 어디에 태울지 고르는 눈이 실력입니다. 유리해진 쪽은 자기자본 상위권 대형사와 해외 네트워크를 미리 깔아 둔 곳입니다. 뉴욕과 홍콩, 런던에 사람을 앉혀 둔 회사만이 비상장 성장 기업의 지분이 오갈 때 그 자리에 낄 수 있으니까요. 지분을 살 기회는 공고문으로 오지 않고 아는 사람을 통해 오기 때문입니다. 압박받는 쪽은 리테일 수수료에 매달린 중소형사와, 이자마진 규제로 이익 성장에 천장이 걸린 은행지주입니다. 은행은 대출 자산을 키우려 해도 총량 관리와 건전성 규제가 앞을 막고 있어 이익을 늘릴 폭이 좁습니다. 중소형사라고 길이 아주 막힌 것은 아닙니다. 다만 남의 돈을 모아 굴리는 운용 쪽으로 방향을 틀거나, 특정 산업의 딜만 파고드는 식으로 싸움터를 좁혀야 살아남습니다. 이익 변동성이 커진다는 청구서도 함께 옵니다. 평가이익은 시세가 밀리면 그대로 평가손실이 되므로, 분기 실적의 진폭 관리와 자본비율 방어가 새로운 경영 과제로 올라섭니다. 자기자본이 줄면 발행어음 한도와 신용공여 여력까지 함께 줄어드니, 평가 손익이 다음 분기 영업의 크기까지 정하는 구조인 셈이죠. 그래서 대형사일수록 자산을 여러 건으로 나누고 회수 시점을 분산해 두려 합니다. 파급은 조직 안쪽으로도 번집니다. 비상장 자산을 공정가치로 매기는 일은 회계, 리스크관리, 준법감시가 함께 붙어야 하는 작업이라 관련 인력 수요가 늘어납니다. 평가 근거를 만드는 사람과 그 근거를 검증하는 사람이 같은 회사 안에 나란히 필요해졌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투자자에게 이익의 성격을 설명하는 기업설명 조직의 일도 무거워집니다. 은행지주 역시 이자마진만으로 순위를 지키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비은행 계열 확보에 더 힘을 싣게 되고요. 보험사나 증권사 매물이 나올 때마다 지주들이 줄을 서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인재 시장에도 신호가 갑니다. 대체투자 심사와 공정가치 평가를 다뤄 본 사람의 자리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즉 자본을 어디에 태우느냐가 회사의 등급을 가르는 시대가 됐다는 의미입니다. 금융당국에게도 증권사 자기자본투자 확대는 건전성 감독의 새 전선이 됩니다. 취업 TIP | 증권사는 주식 거래로 번다는 생각부터 고쳐야 합니다 이 뉴스는 취준생이 증권사를 이해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 놓습니다. 여전히 많은 지원자가 증권사를 주식 거래를 중개해 수수료를 받는 회사로만 알고 면접장에 들어가는데요, 그렇게 답하면 이번 분기 이익의 64%를 설명하지 못하게 됩니다. 증권사 손익은 크게 다섯 갈래로 나뉩니다. 위탁매매 수수료, 자산관리 수수료, 기업금융 인수와 자문 수수료, 자기자본투자와 트레이딩 손익, 그리고 이자손익입니다. 미래에셋의 이번 성적표는 네 번째 갈래가 만든 결과고, 스페이스X 지분은 해외 대체투자 조직이 수년 전에 심어 둔 씨앗이죠. 면접에서 이 다섯 갈래를 구분해 말하고 지원 직무가 어느 갈래에 속하는지 짚을 수 있으면 이해도가 곧바로 드러납니다. 자기소개서 문장으로 비교해 보면 차이가 선명합니다. 나쁜 예는 "주식 시장에 관심이 많아 증권사에 지원했습니다"라는 문장입니다. 지원자 수만큼 존재하는 문장이라 읽는 사람에게 아무 정보도 주지 못합니다. 좋은 예는 "위탁매매 수수료가 줄어드는 국면에서도 자기자본투자와 기업금융이 이익을 만드는 구조에 참여하고 싶습니다"라는 문장입니다. 회사의 손익을 읽었다는 증거가 문장 안에 들어 있죠. 준비는 세 가지로 좁힐 수 있습니다. 첫째, 전자공시시스템에서 미래에셋증권 사업보고서를 열어 부문별 영업수익 표를 3개 연도치 옮겨 적고 비중 변화를 직접 계산해 보세요. 표를 옮겨 적는 동안 어느 갈래가 커지고 어느 갈래가 줄었는지 손에 남습니다. 둘째, 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서 자기매매와 지분법 항목이 어떤 자산에서 나오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셋째, 자기소개서 지원동기에서 주식이 좋아서라는 문장을 지우고 어느 수익 갈래가 커지고 있어 그 조직에 가고 싶다는 문장으로 바꿔 쓰는 것이죠. 면접 질문도 미리 그려 둘 만합니다. 이번 분기 이익에서 반복될 부분과 한 번뿐인 부분을 나눠 설명해 보라는 질문이 대표적인데요, 이때 평가이익과 실현이익의 차이, 회수 시점이 회사의 통제 밖에 있다는 점을 짚으면 답이 단단해집니다. 답변은 이렇게 시작하면 됩니다. "이번 세전이익 2조5287억원 중 1조6242억원이 평가이익이었고, 이 항목은 다음 분기에 방향이 뒤집힐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 나머지 갈래의 이익이 얼마나 꾸준했는지를 붙이면 논리가 완성됩니다. 증권사가 은행보다 많이 벌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도 나올 수 있습니다. 이때는 두 업권의 이익이 쌓이는 속도와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먼저 말하고, 그래서 순위보다 이익의 성격을 봐야 한다고 이어 가면 됩니다. 지원 직무를 리서치나 심사 쪽으로 잡았다면 비상장 기업 한 곳을 골라 매출 구조와 경쟁사를 정리한 한 장짜리 메모를 만들어 두는 것도 좋은 밑천이 됩니다. 그 메모가 면접 답변의 뼈대가 되고,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이 곧 관심의 증거가 됩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붙이면 좋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서 경쟁사 한 곳의 같은 표를 나란히 뽑아 두는 일입니다. 두 회사의 갈래별 비중을 비교해 보면 왜 이 회사에 지원했는지가 저절로 설명되거든요. 자료를 찾는 데 반나절, 표로 옮기는 데 한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표 두 장이면 지원동기와 회사 이해도가 한 번에 해결됩니다.

[취업 Insight] 8월 3주차 금융 뉴스클리핑 20선 및 상위 1% 해석 (팟캐스트 포함)

[취업 Insight] 8월 2주차 금융 뉴스클리핑 20선 및 상위 1% 해석 (팟캐스트 포함)

1. [증권/실적] 미래에셋증권, 증권업계 최초 2개 분기 연속 순이익 1조원 돌파 (출처: 뉴스웨이) ■ 요약·분석 미래에셋증권이 2분기 연결 당기순이익 1조9052억원을 올렸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369.4% 늘어난 숫자이고, 상반기 누적으로는 2조9072억원을 쌓으며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두 개 분기 연속 순이익 1조원을 넘겼습니다. 증권사가 한 분기에 순이익 1조원을 넘긴 사례 자체가 흔치 않은데 그것을 두 분기 이어 갔으니 기록의 무게가 가볍지 않죠. 다만 숫자의 무게중심은 본업이 아니라 지분 하나에 실려 있었는데요. 이강혁 경영혁신부문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스페이스X 상장 주식자산의 6월 말 종가 170.86달러를 기준으로 1조6242억원의 평가이익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평가이익은 아직 팔지 않은 자산의 장부가치가 오른 만큼을 손익으로 잡아 두는 항목입니다. 집값이 올랐다고 해서 통장 잔고가 함께 늘어나지는 않는 것처럼, 장부에는 이익으로 찍히지만 현금이 들어온 것은 아니라는 뜻이죠. 평균 취득단가가 34달러였으니 다섯 배 가까이 값이 뛴 지분을 장부에 다시 얹은 셈이고, 분기 순이익의 8할이 넘는 몫이 이 계정 하나에서 나온 것입니다. 34달러라는 취득단가는 이 지분을 사들인 시점이 꽤 오래전이라는 사실도 알려 줍니다. 그사이 회사는 배당도 이자도 나오지 않는 자산을 장부에 얹은 채로 여러 해를 기다린 셈이고요. 비상장 기업의 지분은 거래가 잦지 않아 값을 매기기 어렵지만, 상장이라는 사건을 만나는 순간부터 시장이 매일 값을 붙여 주기 시작합니다. 이 몫을 걷어내도 2분기 세전이익은 9044억원이 남아 본업 수익성도 같이 좋아졌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거래대금이 늘고 기업금융과 운용 부문이 함께 돌면서 지분 평가와 무관한 이익이 두툼해진 결과입니다. 본업에서만 9000억원대 세전이익을 냈다는 것은 지분 이야기를 빼고 봐도 분기 성적표가 나쁘지 않았다는 뜻이죠. 다만 그 사실이 1조9052억원이라는 머리기사 숫자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이번 발표의 특징입니다. 상반기 누적 2조9072억원 가운데 어디까지가 다음에도 되풀이될 수 있는 이익인지가 이 회사를 보는 사람들의 첫 질문이 됐습니다. 비상장 기업 지분과 해외 대체투자에 자기자본을 오래 묻어 두는 전략이 한 분기에 몰아서 결과로 튀어나온 장면이기도 한데요. 상장 전부터 들고 있던 지분이 시장가격을 갖게 되는 순간부터 회사의 손익계산서는 그 주식의 하루하루 값에 연동되기 시작합니다. 평가이익과 실현이익은 이름이 비슷해도 성격이 전혀 다릅니다. 실현이익은 실제로 팔아 현금으로 바꾼 몫이라 나중에 값이 어떻게 되든 되돌아가지 않지만, 평가이익은 값이 다시 내려가면 그대로 사라지죠. 문제는 이 계정이 양방향으로 열려 있다는 점입니다. 2019년 위워크의 기업공개가 무산됐을 때 대주주였던 소프트뱅크가 보유 지분의 가치를 크게 낮춰 잡으며 대규모 손실을 떠안았던 장면을 떠올리면 이해가 빠릅니다. 값이 내리면 같은 논리로 평가손실이 잡히고 분기 실적은 그만큼 크게 흔들립니다. 즉 이익의 크기가 커진 만큼 이익의 진폭도 같이 커졌다는 의미죠. 그렇다면 남의 주문을 받아 버는 대신 자기 돈을 굴려 버는 구조는 증권업의 경쟁 규칙을 어떻게 바꿔 놓고 있는 걸까요. 이번 실적은 잘 벌었다는 소식이자 벌이의 성격이 바뀌었다는 신고서입니다. ■ 인사이트 | 브로커리지가 아니라 자기자본을 굴린 미래에셋, 왜 이 길인가 증권사의 수익은 크게 네 갈래로 갈립니다. 개인 주문을 받아 챙기는 위탁매매 수수료, 기업의 자금조달을 돕는 기업금융, 회사 돈으로 자산을 사고파는 운용과 자기자본투자, 고객 자산을 맡아 관리하는 자산관리인데요. 자기자본투자는 회사가 자기 돈으로 지분과 부동산, 인프라 같은 자산을 직접 사서 오래 들고 있는 사업입니다. 수수료가 남의 거래에서 떼어 오는 돈이라면 이쪽은 회사가 위험을 직접 지고 그 대가를 가져오는 방식이죠. 이 가운데 위탁매매는 지난 10년간 수수료율이 바닥까지 내려오며 남는 몫이 얇아졌습니다. 예전에는 거래 한 번에 붙는 수수료가 눈에 띄는 크기였지만 지금은 소수점 아래에서 다투는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2016년 비대면 계좌개설이 허용된 뒤로 온라인 채널이 표준이 됐고, 여기에 수수료 무료 경쟁까지 붙으면서 거래대금이 늘어도 회사가 가져가는 비율은 예전만 못하게 됐죠. 손님은 더 늘었는데 한 그릇당 남는 돈이 줄어든 식당과 비슷한 처지입니다. 그렇다고 위탁매매를 접을 수도 없습니다. 고객 계좌는 자산관리와 신용융자로 이어지는 입구라, 수수료가 얇아져도 문은 열어 두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업계의 핵심성공요인, 즉 KSF는 지점망과 고객 수에서 자기자본 규모로 옮겨 갔습니다. 자기자본 3조원을 넘기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돼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열리고, 4조원을 넘기면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할 수 있으며, 8조원 구간에서는 종합투자계좌까지 붙습니다. 이 문턱들은 아무렇게나 그은 선이 아니라,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의 크기를 자본으로 재겠다는 규제의 판단입니다. 자본의 크기가 곧 올라설 수 있는 계단의 높이를 정하는 구조인 셈이죠.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기 신용으로 어음을 찍어 자금을 모아 기업금융과 투자에 굴리는 제도입니다. 결국 자본이 사업 면허이자 원재료가 되는 구조입니다. 예전에는 지점 수가 회사의 크기를 말해 줬다면 지금은 자본금 숫자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셈이죠. 미래에셋이 2016년 대우증권을 인수해 자기자본 규모를 단번에 끌어올린 선택도 이 계단을 남보다 먼저 올라서기 위한 포석이었습니다. 스페이스X 평가이익은 그 위에서 자기자본을 비상장 기업에 오래 묻어 둔 선택이 만들어 낸 결과고요. 유리해지는 쪽은 자기자본이 크고 해외 딜을 직접 찾아오는 조직을 갖춘 상위 대형사입니다. 압박받는 쪽은 위탁매매 의존도가 높고 자본이 얇아 장기 고위험 자산에 붙지 못하는 중소형사죠. 자본이 얇으면 한 건에 실을 수 있는 금액이 작아 해외 대형 딜의 초대장 자체를 받지 못합니다. 다만 이 길에는 청구서도 함께 붙습니다. 손익계산서가 시장가격에 직접 연동되면서 분기 실적의 진폭이 커지고, 자산가치 평가와 위험한도 관리 역량이 곧 회사의 실력으로 계산되기 시작합니다. 비상장 자산은 시장이 값을 매겨 주지 않으니 회사가 스스로 평가 모형을 굴려야 하고, 그 모형이 얼마나 보수적인지가 회사의 신뢰도로 이어집니다. 이익의 진폭이 커지면 성과급과 배당 계획까지 함께 흔들리기 때문에, 회사는 좋은 분기에 벌어들인 몫을 어떻게 나눌지도 다시 설계해야 합니다. 즉 증권업의 경쟁 질문이 누가 더 많은 고객을 모으느냐에서 누가 더 오래 위험을 들고 버티느냐로 옮겨 간 것입니다. ■ 취업 TIP | 순이익 1조를 본업 실력으로 읽으면 면접에서 걸립니다 이 구조를 취업 쪽으로 옮기면 이 뉴스는 숫자를 읽는 눈을 시험하는 문제가 됩니다. 취준생이 가장 많이 밟는 지뢰는 1조9052억원을 회사의 본업 경쟁력으로 통째로 읽는 것인데요. 실무 면접에서 그 숫자를 그대로 인용하면 그 이익이 어느 계정에서 나왔느냐는 되물음이 곧바로 따라옵니다. 정확한 답은 평가이익 1조6242억원과 그것을 걷어낸 세전이익 9044억원을 갈라 말하는 것입니다. 앞의 것은 보유 주식 값이 오르며 장부에 잡힌 이익이고, 뒤의 것이 위탁매매와 기업금융과 자산관리가 굴러서 만든 몫이죠. 이 구분을 말할 수 있으면 그 자체로 재무제표를 열어 본 지원자가 됩니다. 확인 방법도 어렵지 않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서 분기보고서를 열고 영업부문별 정보 항목을 보면 위탁매매, 기업금융, 운용, 자산관리가 각각 얼마를 벌었는지 표로 나옵니다. 같은 자료에서 금융상품 평가손익 계정을 찾아 실현이익과 평가이익이 어떻게 갈리는지 눈으로 확인해 두면 됩니다. 회사 홈페이지 투자정보 게시판의 실적발표 자료와 컨퍼런스콜 자료도 공개돼 있으니 두 분기치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세요. 처음 열면 표가 빽빽해 보이지만 부문 이름과 이익 숫자만 따라가면 30분이면 지도가 그려집니다. 재무제표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손익계산서 한 장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여기까지 하면 자소서 문장이 달라집니다. 나쁜 예는 이렇습니다. "업계 최초로 두 분기 연속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한 회사의 성장성에 매력을 느껴 지원했습니다." 좋은 예는 이렇게 바뀝니다. "2분기 순이익 1조9052억원 가운데 1조6242억원이 지분 평가이익이었지만, 이를 걷어낸 세전이익 9044억원도 함께 늘었다는 점에서 본업의 힘을 확인하고 지원했습니다." 같은 뉴스를 읽고도 뒤의 문장을 쓰는 사람이 서류에서 살아남습니다. 실적 기사에 붙은 큰 숫자를 그대로 옮겨 적는 지원자는 해마다 수백 명이지만, 그 숫자를 쪼개서 오는 지원자는 손에 꼽힙니다. 면접에서는 이런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이번 실적을 어떻게 보았느냐는 질문에 두 숫자를 갈라 답하면, 그럼 평가이익이 반대로 움직이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이 곧바로 따라옵니다. 여기에는 "평가손실이 잡히면 분기 순이익은 크게 눌리지만, 수수료와 이자처럼 매달 들어오는 수익 항목이 완충 역할을 합니다"라고 답하면 됩니다. 본업 이익이 왜 좋아졌느냐는 질문에는 "거래대금 증가로 위탁매매와 신용공여가 함께 늘었고 기업금융과 운용 부문이 같이 돌았습니다"라고 항목을 갈라 답하면 되고요. 여기에 한 가지를 더 해 두면 좋습니다. 컨퍼런스콜에서 회사가 어떤 질문을 받았는지 목록으로 적어 두는 것인데요. 애널리스트가 던진 질문은 시장이 이 회사에서 가장 궁금해하는 지점이라 면접관의 관심사와 겹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면접 대비로는 최근 두 분기의 부문별 이익 비중을 한 줄씩 외워 두고, 평가이익이 반대로 움직일 때 회사가 어느 계정에서 완충 장치를 갖는지 한 문장으로 답할 수 있게 준비해 두세요. 여기에 회사가 최근 3년간 발표한 해외 투자 사례를 한 건만 더 찾아 정리해 두면 답변의 두께가 달라집니다. 오늘 저녁에 분기보고서 한 건만 열어 봐도 내일의 답변이 달라집니다.

[취업 Insight] 8월 2주차 금융 뉴스클리핑 20선 및 상위 1% 해석 (팟캐스트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