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Insight] 8월 2주차 에너지화학 뉴스클리핑 20선 및 상위 1% 해석 (팟캐스트 포함)
1. [정유] GS, 2분기 영업익 1조7174억…GS칼텍스 호조로 253% 급증 (출처: 뉴스핌) ■ 요약·분석 ㈜GS가 2분기에 연결 매출 7조4131억원, 영업이익 1조7174억원, 순이익 1조132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53.4% 뛰었고 순이익은 1180.5% 불어난 숫자인데요. 7조원어치를 팔아 1조7000억원대를 이익으로 남겼으니 100원짜리 물건을 팔아 23원가량을 챙긴 셈이라, 머리기사만 보면 그룹 전체가 고르게 좋아진 것처럼 읽히기 쉽습니다. 실적을 끌어올린 주인공은 자회사 GS칼텍스입니다. 정제마진, 그러니까 원유를 사와 휘발유나 경유 같은 석유제품으로 되팔 때 남는 차익이 벌어진 데다 재고효과까지 겹쳤거든요. 정제마진은 제품값에서 원유값과 운영비를 뺀 간격이라, 유가가 높으냐 낮으냐가 아니라 두 값 사이의 폭이 벌어졌느냐가 이익을 정합니다. 재고효과는 유가가 오르면 앞서 싸게 사둔 원유 재고의 평가가치가 함께 올라 회계상 이익으로 잡히는 현상입니다. 원유를 배에 실어 들여와 공장에서 제품으로 바꿔 파는 데까지 한두 달이 걸리니, 그사이 값이 오르면 창고에 쌓아둔 물건값이 저절로 올라 장부가 두꺼워지는 구조죠. 다만 이 장치는 방향이 바뀌면 그대로 뒤집힙니다. 2020년 초 코로나로 유가가 무너졌을 때 국내 정유사들이 대규모 재고평가손실을 떠안으며 한 분기 만에 조 단위 적자를 냈던 장면이 그 반대편 사례입니다. 윤활유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성적을 냈습니다. 정유 뒷단에서 나오는 무거운 기름을 고급 등급으로 끌어올려 파는 사업이라 원유값과 다른 박자로 움직이는데, 이번에는 그 박자가 회사 편에 섰습니다. 반면 석유화학은 나프타, 즉 원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석유화학 기초원료의 값이 오른 만큼을 제품가격에 얹지 못해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발전 자회사들도 SMP와 가동률이 함께 내려가며 힘을 못 썼고요. SMP는 계통한계가격으로, 발전사가 전력을 팔 때 받는 도매가격을 뜻합니다. 그 시간대에 전기를 공급한 발전기 가운데 연료비가 가장 비싼 쪽을 기준으로 정해지는 값이라, 수요가 줄면 빠르게 낮아지는 성질이 있습니다. 파는 값이 깎이는 동시에 팔 물량까지 줄었으니 이익이 양쪽에서 눌린 셈입니다. 한 지붕 아래에서 정유가 벌고 석화와 발전이 까먹는 그림이 나온 것이죠. 즉 이번 성적은 그룹 전체가 고르게 좋아진 결과가 아니라, 유가라는 하나의 변수가 사업부마다 정반대로 꽂힌 결과라는 의미입니다. 관건은 3분기입니다. 재고효과는 유가가 오르는 국면에서만 생기는 일회성 연료여서 가격이 평평해지면 곧바로 사라지고, 중동발 유가 변동성은 방향을 점치기 어렵습니다. 정세 하나에 배럴당 몇 달러가 하루 만에 움직이는 시장이라, 회사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가 손익의 앞자리를 차지하는 셈이죠. 여기에 석유화학 적자가 이어지고 발전 가동률이 회복되지 않으면 정유가 벌어들인 돈을 다시 나눠 메워야 하는 구도가 됩니다. 결국 세 자릿수 증가율이라는 화려한 머리기사 뒤에는 사업부마다 다른 시계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정유의 시계는 분기 단위로 빠르게 돌고, 석화의 시계는 중국 신규 설비가 소화되는 몇 년 단위로 느리게 돌며, 발전의 시계는 전력 수요와 정책 일정에 맞춰 또 따로 움직이거든요. 이 성적표를 실력으로 읽을지 운으로 읽을지가 갈리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분기는 숫자보다 구조를 먼저 봐야 하는 분기입니다. ■ 인사이트 | 한 지붕 아래 정유는 웃고 석화는 우는 이유 GS의 2분기 성적표는 사업부 하나가 잘한 결과가 아니라 유가라는 같은 변수가 사업부마다 반대로 작동한 결과입니다. 정유는 원유를 재고로 깔아두고 파는 구조라 유가가 오르면 재고 가치와 제품 마진이 동시에 붙습니다. 반면 석유화학은 나프타를 원료로 사와 제품을 파는 구조라 유가가 오르면 원가만 먼저 오르죠. 원가를 제품가격에 얹으려면 수요가 받쳐줘야 하는데, 중국발 공급과잉 탓에 값을 올릴 힘이 없습니다. 2019년 무렵부터 중국에서 헝리석화나 저장석화 같은 대형 정유화학 단지가 잇달아 가동에 들어가면서 범용 수지 물량이 크게 불어났고, 그 뒤로 아시아 시장에서 값을 올리자는 말을 꺼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은 시장에서는 원가가 올랐다는 사정이 협상 카드가 되지 못하니까요. 발전은 또 다른 논리로 움직입니다. SMP가 내려가면 판매단가가 깎이고, 가동률까지 떨어지면 고정비를 나눠 담을 물량이 줄어 이익률이 빠르게 무너집니다. 발전소는 지어놓는 순간부터 감가상각과 인건비, 정비비가 고정으로 나가는 설비라 물량이 줄면 한 단위당 원가가 곧바로 무거워지거든요. 그래서 정유와 석화, 발전을 한 지주사가 함께 들고 있는 구조는 사업부 사이의 상쇄 장치로 작동합니다. 한쪽이 비를 맞을 때 다른 쪽이 우산을 씌워주는 셈이죠. 다만 이 우산은 손실을 줄여줄 뿐 이익을 키워주지는 않습니다. 세 사업이 함께 눌리는 국면이 오면 우산 세 개가 나란히 젖는 상황도 생깁니다. 유리해지는 쪽은 고도화설비와 윤활기유처럼 원유를 끝까지 쥐어짜 고부가 제품으로 바꾸는 능력을 갖춘 통합정유사입니다. 고도화설비는 상압증류를 거치고 남은 무거운 유분을 다시 분해해 휘발유나 경유로 바꾸는 장치인데, 같은 원유에서 뽑아내는 부가가치를 키우는 역할을 합니다. 원유 한 배럴은 약 159리터, 그러니까 2리터 생수병 여든 개쯤 되는 양인데 이 안에서 어떤 제품을 얼마나 뽑느냐가 회사마다 다릅니다. 뽑아내는 조합이 좋으면 마진이 눌려도 버틸 여력이 생깁니다. 여기에 윤활기유는 등급이 올라갈수록 값이 크게 뛰는 제품이라, 같은 유분을 어느 등급까지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곧 이익의 크기가 됩니다. 압박받는 쪽은 나프타를 밖에서 사와야 하는 순수 석유화학사와, 오른 원가를 판매가로 넘길 통로가 막힌 범용 제품 중심 업체입니다. 이들에게 유가 상승은 방어할 수단 없는 원가 폭탄입니다. 원료를 살 때는 시세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제품을 팔 때는 경쟁사 값을 따라가야 하니, 양쪽 모두에서 가격 결정권이 없는 자리에 서 있는 것이고요. 발전 자회사 역시 전력 판매량이 줄어드는 국면에서는 설비를 갖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부담으로 돌아옵니다. 결국 경쟁의 핵심 성공요인이 정제능력의 크기에서 무거운 유분을 처리하는 고도화 능력과 윤활기유 등급 관리 능력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규모로 이기던 시대가 조합으로 이기는 시대로 넘어가는 중이고요. 정제능력을 몇 배로 키우는 일은 이제 중국과 중동이 더 빠르게 해내는 영역이라, 남은 승부처는 같은 원유에서 무엇을 얼마나 뽑느냐로 좁혀집니다. 포트폴리오 조합을 갖추지 못한 회사부터 먼저 흔들리게 됩니다. 이번 분기의 화려한 증가율은 그 조합이 잠깐 맞아떨어진 결과이기도 합니다. ■ 취업 TIP | GS에 지원한다면 어느 지붕 아래인지부터 그려야 합니다 이 실적을 취업 관점으로 옮기면 첫 질문은 내가 지원하는 곳이 이 그림의 어디인가입니다. ㈜GS는 지주회사이고 실제 공장과 사람은 GS칼텍스, GS EPS, GS E&R, GS파워 같은 자회사에 흩어져 있습니다. 채용 공고도 법인별로 따로 뜨고 직무 이름이 비슷해도 하는 일이 다르죠. 정유 쪽 생산 직무는 원유 투입 계획을 짜는 운영기획, 상압증류탑과 고도화설비를 지키는 공정운전, 촉매와 열교환기를 관리하는 설비기술로 나뉩니다. 운영기획은 어떤 원유를 얼마에 사서 어떤 제품 조합으로 뽑을지 계산하는 자리이고, 공정운전은 밤낮으로 돌아가는 탑의 온도와 압력을 지키는 자리이며, 설비기술은 촉매 수명과 열교환기 오염을 관리해 가동일수를 늘리는 자리입니다. 사무 쪽은 원유 도입을 맡는 트레이딩, 제품 수급을 맞추는 오퍼레이션, 주유소망을 다루는 영업으로 갈립니다. 윤활은 기유 배합과 품질보증이 핵심이고 석화는 분해설비와 올레핀 계열 운전이 중심입니다. 발전 자회사는 연료 조달과 전력거래소 입찰 대응이 주업무라 성격이 또 다르고요. 같은 GS라는 이름을 달고 있어도 사실상 서로 다른 업종에 지원하는 것과 같습니다. 지원 전에 이 차이를 모르고 들어가면 입사 후에 내가 상상한 일과 다르다는 말을 하게 됩니다. 준비는 세 가지로 좁힙니다. 첫째, ㈜GS 사업보고서에서 자회사별 매출과 영업이익 표를 뽑아 한 장으로 정리하고 이번 분기에 누가 벌고 누가 잃었는지 표시합니다. 둘째, GS칼텍스 여수공장의 고도화설비 이름과 역할을 확인해 원유가 어떤 순서로 제품이 되는지 손으로 그려봅니다. 이 그림 하나면 공정운전과 설비기술 면접에서 나올 질문의 절반은 대비가 됩니다. 원유가 상압증류탑에서 끓는점 순서로 갈라지고, 아래쪽에 남은 무거운 유분이 고도화설비로 넘어가 다시 가벼운 제품이 된다는 흐름만 손으로 그릴 수 있으면 됩니다. 셋째, 자소서 첫 문장에 지원 법인과 사업부를 정확히 적습니다. 흔히 보는 나쁜 예는 이렇습니다.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이끄는 GS에서 함께 성장하고 싶습니다." 회사 이름만 바꿔 끼우면 어디에나 붙는 문장이라 읽는 사람에게 아무것도 남기지 못합니다. 좋은 예는 이렇게 바뀝니다. "GS칼텍스 윤활기유 품질보증 직무에서 고급 기유의 점도지수 관리를 맡고 싶습니다." 뒤 문장에는 지원 법인과 사업부, 직무, 그리고 앞으로 다루게 될 제품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회사 이름이 아니라 사업부 이름으로 지원하는 사람이 결국 살아남습니다. 지원서 한 줄에 법인과 사업부, 직무가 함께 들어가면 그 뒤 문장들도 저절로 구체적으로 흘러갑니다. 면접에서도 같은 원리가 통합니다. 우리 회사에 대해 아는 대로 말해보라는 질문에 그룹 전체가 좋아졌다고 답하면 평범해지지만, 정유와 윤활이 벌고 석화와 발전이 눌린 분기였다고 답하면 대화가 이어집니다. 지주회사와 자회사의 관계를 묻는 질문도 자주 나오는데, ㈜GS는 자회사 지분을 들고 배당과 상표권 수익을 받는 구조라고 한 문장으로 답할 수 있으면 충분합니다. 마지막 준비로, 지원 법인의 최근 분기 실적에서 자기가 지원한 사업부의 이익이 늘었는지 줄었는지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게 정리해 두면 첫 답변부터 밀도가 달라집니다.